민주 '지방선거 모드' 전환 시작…출마 시도당위원장 줄사퇴

충남 문진석·전남 주철현·부산 이재성 등 사퇴…이원택·강준현 '고심'
수도권 광역단체장 노리는 최고위원, 사퇴시한 12월초…이달 당무감사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9월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 국회(정기회) 제9차 본회의에서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대안)에 대한 수정안 제안 설명을 하고 있다. 2025.9.29/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내년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시도당위원장들이 2일 위원장직 사퇴에 나설 전망이다.

이날 여권에 따르면 문진석 충남도당위원장 등이 위원장직에서 물러난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시도당위원장은 지방선거일 240일 전에 사퇴해야 한다. 추석 연휴를 고려하면 이날까지 사퇴가 이뤄져야 출마가 가능하다.

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도 맡고 있는 문 위원장은 사퇴 배경에 대해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선거 준비에 집중할 수 있는 도당위원장이 있어야 한다"며 "하루빨리 새 도당위원장이 선출될 수 있도록 자리를 비워주는 것이 도리"라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충남지사 출마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출마 상황이 오면 결심할 수 있지만 그런 상황이 쉽게 오지는 않을 거 같다"고 조심스러워했다.

지역정가에서는 이를 양승조 전 충남지사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고 있다. 문 위원장은 양 전 지사의 비서실장 출신으로 그의 지역구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양 전 지사는 충남지사 출마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남도당위원장인 주철현 의원은 일찌감치 전남지사 출마를 선언하며 위원장 사퇴 의사를 공식화했다. 그는 지난달 22일 출마 선언에서 "도민과 함께 전남의 새로운 미래를 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재성 부산시당위원장은 전날(1일) "부산을 AI(인공지능) 3대 강국의 한 축으로 세우겠다"며 내년 부산시장 출마를 선언해 위원장직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송순호 경남도당위원장은 창원시장 출마를 위해 지난달 30일 위원장직에서 사퇴했다.

전북도당위원장인 이원택 의원은 이날 최종 결심을 밝힐 계획이다. 그는 전날 뉴스1과 통화에서 "많은 사람이 출마를 바라고 있어 고심하고 있다"며 "내일 최종 결심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세종시당위원장인 강준현 의원 등이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량급 정치인들은 수도권 광역단체장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박주민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전현희 최고위원과 서영교 의원, 박홍근 의원 등이 출마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지사에는 추미애 법제사법위원장을 비롯해 최고위원 중에서는 김병주·한준호·이언주 위원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최고위원들은 당헌·당규에 따라 오는 12월 5일까지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거론되는 최고위원들이 사퇴시한에 모두 물러나면 잔여 임기가 8개월 미만이어서 당헌 제25조4항의2에 따라 중앙위원회에서 후임자를 선출할 전망이다.

민주당은 추석 이후 본격적인 지방선거 모드에 돌입한다.

민주당은 이달 중순 전국 17개 시도당과 250여 개 지역위원회를 대상으로 당무감사를 실시한다. 2년 반 만에 실시하는 당무감사이자 정청래 대표 취임 이후 첫 당무감사이다.

당 관계자는 "이번 당무감사는 지방선거를 1년도 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진행되는 만큼 지방선거 공천과 무관하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