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측 "재판 나가면 건빵·컵라면, 건강 악화"→與 "영치금 어디 쓰냐, 억지"

윤석열 전 대통령이 26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재판에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2025.9.26/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 변호인인 김계리 변호사가 윤 전 대통령이 구속 상태에서 계속 재판받게 되면 끼니를 제대로 때울 수 없는 등 건강이 악화될 것이라며 보석을 요구했다.

그 과정에서 재판에 나가면 점심을 '건빵과 컵라면'으로 때우고 마치고 복귀해도 저녁 시간이 지나간다며 이는 인권과도 관련된 문제라고 보석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변호사인 더불어민주당 장윤미 대변인은 "재판 때 건빵으로 끼니는 때웠다는 소리는 듣지 못했다"며 "점심을 사 먹으라고 영치금을 넣어 주는 것"이라며 그 많은 영치금은 뭐하냐고 받아쳤다.

김계리 변호사는 지난 3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계리TV'에서 "윤석열 대통령 보석을 청구합니다"라며 보석을 인용해야 할 이유를 나열하면서 점심 문제를 꺼냈다.

김 변호사는 지난 7월 28일 구속적부심 심사를 위해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 9-2부에 출석할 때의 예를 들면서 "6시에 기상, 제대로 된 아침 식사를 하지도 못한 채 점심시간에는 컵라면과 건빵으로 점심식사를 했다. 구치소의 저녁 식사는 오후 4시 30분이면 종료가 돼 구치소에 복귀하면 저녁 식사가 없다"면서 "저녁을 먹으려면 미리 말을 해 소량의 밥을 준비해 놓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정은 피고인의 지병과 건강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것으로 방어권이 보장되지 않는 걸 넘어 생명의 위협까지 이를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인권 보장의 문제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당뇨 등으로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윤 전 대통령이 앞으로 재판이 주 4일가량 예상되기에 지금의 구치소 식단으로는 건강악화가 불 보듯 뻔하다며 '보석 필요성'을 역설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인 김계리 변호사가 지난 3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계리 T V'에서 윤 전 대통령이 지난 7월 18일 구속적부심 때 '건빵과 컵라면'으로 점심을 해결해야 했다며 이런 식단은 당뇨환자인 윤 전 대통령 건강을 크게 해칠 수밖에 없어 보석을 인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유튜브 갈무리) ⓒ 뉴스1

장윤미 대변인은 같은 날 밤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법정에 나갈 때 컵라면과 건빵이라는 별식을 먹는지 처음 알았다"며 "구속수감 된 제 의뢰인 중 '변호사님, 저 건빵 먹고 왔다'고 말한 분은 없었다"고 했다.

이어 "이는 단순 별식이 아니라 전직 대통령이라서 주는 특식 같다"고 지적했다.

진행자가 "법정에 나갈 때 구치소에 제공하는 점심 말고는 따로 먹을 수 있는 방법이 없냐"고 묻자 장 대변인은 "사서 먹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영치금을 넣어주는 것"이라며 "이것이 어떻게 보석이 허용돼야 하는 사유냐"고 어이없어 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