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위험 불량콘센트 137만개 '깜깜이'…7년간 리콜 고작 12.5%
리콜대상 157.4만개 중 회수 19.6만개…45종류 모두 화재 관련
소비자 관심 적고 인증 허점 존재…허종식 "산업부 제도 보완해야"
- 금준혁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지난 7년간 화재 위험성이 높은 불량 콘센트가 157만 3878개 시중에 유통됐지만 회수된 콘센트는 19만 6110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가 명확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산업부 국가기술표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7년간 리콜(결함보상) 명령이 내려진 화재위험 불량 콘센트의 회수율은 12.46%로 집계됐다.
화재위험 불량콘센트란 온도상승 및 단락 위험으로 리콜조치된 플러그 및 콘센트를 말한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신체·재산상 위해가 발생할 수 있는 물품에 대해 리콜 명령을 내린다.
이에 국가기술표준원이 2018년부터 지난달 8월까지 7년간 리콜명령이 내린 콘센트는 총 45종류다. 44개가 온도상승 및 합선 위험, 1개가 감전 위험이다.
문제는 시중에 유통됐다가 리콜명령이 내려진 157만 3878개의 콘센트 중 실제로 회수된 콘센트는 19만 6110개(12.46%)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나머지 137만 7768개(87.54%)는 회수되지 않았다.
원인으로는 저가 생활용품이라는 인식 때문에 소비자 관심도가 떨어진다는 것이 꼽힌다. 인증 당시 제출샘플과 실제 양산·판매 제품 간 품질 차이가 존재한다는 문제도 있다.
산업부 역시 이런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으나 회수율을 높일 방안은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더욱이 산업부가 제품별 회수율을 비공개하고 있어 국민들이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다는 비판까지도 나온다.
이에 불량 콘센트는 언제든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명확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최근 소방청도 콘센트와 플러그를 화재 발생 주요 품목으로 통계에 포함했다.
허 의원은 "콘센트는 우리 일상에서 흔히 쓰이는 제품이기에 더욱 안전해야 하나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며 "제도적 한계를 이유로 손을 놓고 있는 것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할 국가의 책무를 기망하는 행위로 철저히 제도보완 해야 한다"고 말했다.
rma1921k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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