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트럼프, 3500억 달러 현금 투자 압박…제2 외환위기 위험"

(서울=뉴스1) 김일창 임윤지 기자 =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9일 "한미 관세협상에 있어 정부의 판단을 믿고 지지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경제주권과 국민의 삶을 지키려는 이재명 정부의 대응과 협상을 적극 지지하고 가능한 모든 지원을 다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미국 트럼프 정부가 3500억 달러를 넘어서는 금액을 요구하며 현금성 투자를 압박하고 있다고 한다"며 "현금성 투자가 과도하게 진행된다면 외환보유고에 부담이 되고 제2의 외환위기를 맞을 위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재명정부는 안보와 경제 동맹국으로서 신뢰와 협력의 원칙을 지키면서 국익을 최우선으로 신중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직접 투자는 5% 이하로 제한하고 나머지는 대출과 보증 방식을 활용해 외화 유출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 원내대표는 "주식과 부동산이 헐값에 매각되고 국민은 또다시 큰 경제적 부담을 지게 되는 일은 절대 있어서 안 된다"라며 "국익과 경제를 위한 합리적이고 안전한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제한 통화 스와프 등 통화 안전장치도 마련해야 한다"며 "민주당은 정부와 함께 경제주권과 국민의 삶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정부조직법 개정안 등 본회의에 상정된 네 안건에 대해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벌이는 국민의힘을 향해 "무성의한 필리버스터만 고집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제발 민생을 조금이라도 생각하라"고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26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된 민주당 기동민 전 의원과 이수진 의원,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 등에 대한 1심 재판에서 무죄가 나온 것을 언급하며 "이 판결은 검찰의 무소불위 권력이 왜 사라져야 하는지, 수사와 기소가 왜 반드시 분리되어야 하는지를 보여준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