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중박 장애인 관람객 0.1% 미만…손솔 의원 "문화 접근권 보장해야"

시각장애 지원 92.6% 집중, 청각·발달장애 지원 미비
K-컬처 열풍에도 장애인 문화접근권은 제자리

최근 5년간 국립중앙박물관 관람객수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최근 5년간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관람객 중 장애인은 0.1%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등록 장애인 비율이 전체 인구의 5.1%인 점을 감안하면 문화 접근권 보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손솔 의원(진보당, 비례대표)이 제출받은 국립중앙박물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장애인 관람객 비율은 2024년을 제외하고 0.1% 미만으로 집계됐다.

올해 8월 기준 관람객은 419만 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으나, 장애인 관람 비율은 오히려 0.08%로 낮아졌다. 이는 2021년 0.09%보다도 감소한 수치다.

박물관은 촉각 전시물, 음성 해설, 점자 안내자료, 수어 해설 영상, 쉬운 해설 등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지원의 92.6%가 시각장애인 대상에 집중돼 있고, 청각장애 지원은 7.2%, 발달장애 지원은 0.2%에 그쳤다. 장애 유형이 다양함에도 특정 분야에만 편중된 지원이 문제로 지적된다.

2023년 국립중앙박물관은 418만 명의 관람객을 기록하며 세계 6위에 올랐다. K-컬처와 전통문화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높아지며 관람객 수는 급증했지만, 장애인 관람객 비중은 여전히 제자리다.

현행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 제24조 3항은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장애인이 문화·예술시설을 이용하고 문화·예술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필요한 시책을 강구하여야 한다"고 명시한다.

손솔 의원은 "등록장애인 비율 5.1%에 비해 박물관의 장애인 관람 비율이 턱없이 낮은 것은 국가적 의무를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장애 유형별 맞춤형 지원시설을 대폭 확충해 세계적 위상에 걸맞은 '모두의 박물관'으로 거듭나야 한다"도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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