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정권 다시 찾아와야"…서울 도심 대규모 장외집회(종합)

장동혁 "독재, 국민 무관심과 침묵 먹고 자라…싸워야"
송언석 "22범 범죄자 주권 정부…검찰청 해체 막아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송언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28일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 열린 사법파괴·입법독재 국민 규탄대회에서 손피켓을 들고 있다. 2025.9.28/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손승환 서상혁 기자 = 국민의힘은 28일 지난주 대구에 이어 일주일 만에 서울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장외투쟁에 나섰다. 지도부는 정부 여당의 독주를 부각하며 "이재명 정권을 끝내고 정권을 다시 찾아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오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사법파괴·입법독재 국민 규탄대회'에는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를 비롯해 국민의힘 의원 6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 21일 열린 대구 집회(약 75명)에 못 미치는 참석률이다.

연단에 오른 장동혁 대표는 이날 오전 내내 강한 비가 내리다 그친 것을 두고 "저는 아침에 우리의 뜨거운 애국심으로 이 비를 멈추게 하자 결심했다"며 "그러나 비가 멈추지 않더라도 우리는 이 싸움을 멈추지 말자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 나라는 제대로 가고 있는가,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를 이어갈 수 있는가, 미래세대에게 아름다운 나라를 물려줄 수 있는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오직 그 생각 하나로 이 자리에 모였다"며 "독재는 국민의 무관심과 침묵을 먹고 자란다"고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장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을 제거하고 독재의 마지막 문을 열려 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이 사라지면 독재의 문이 활짝 열릴 것이고, 자유의 문은 영원히 닫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자유민주주의의 마지막 방패고, 마지막 무기다. 우리는 잠시 고통과 괴로움을 겪을 것"이라며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어떤 공포가 오더라도, 그 길이 아무리 험난해도 우리는 싸워 이겨야 한다"고 대여 투쟁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또 "국민의힘이 많이 부족했다"면서도 "저는 지금 자유대한민국을 지키라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임무를 부여받은 지금 이 순간 국민의힘 대표여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장 대표에 앞서 발언대에 오른 송 원내대표는 이재명 정부와 여당의 실책을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송 원내대표는 "합의문을 작성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잘 됐다고 자화자찬했던 관세 협상인데, 합의문에 서명했으면 자신(이 대통령)이 탄핵당했을 것이라고 완전히 말을 뒤집었다"고 꼬집었다.

또 "지금 와서 뜻대로 안 되니 외환위기가 온다는 식으로 국민을 협박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이 우리를 핍박하는 것처럼 반미 감정을 조장하고 있다"며 "(미국이 요구하는 3500억 달러 투자는) 일본이나 유럽연합(EU)의 경제력에 비해 훨씬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데, 그것을 잘했다고 자화자찬하는 것은 대국민 기만"이라고 맹비난했다.

여권의 조희대 대법원장과 한덕수 전 국무총리 등의 비밀 회동 의혹 제기에 대해서도 "조작된 음성을 갖고 '나가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군부정권 때도 없던 일"이라며 "입법부와 행정부를 장악하고 마지막으로 사법부만 장악하면 완전한 일당독재가 가능하다. 우리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송 원내대표는 검찰청 폐지를 골자로 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과 관련해선 "잘 알다시피 이 대통령도 전과자, 김민석 국무총리도 전과자, 장관들 전과까지 합치며 무려 22범의 범죄자 주권 정부"라며 "자기들이 범죄를 저질렀으니까 범죄자 편한 세상을 만들려고 검찰청을 해체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현장에는 '헌법파괴·의회독재·사법장악' 등이 적힌 피켓이 눈에 띄었다. 공중에 설치된 애드벌룬에는 '사법파괴 의회독재 중단하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렸다. 오케스트라 및 일렉트릭 현악 팀의 공연도 열렸다.

국민의힘은 집회 추산 인원을 15만 명 이상이라고 주장했으나, 경찰 측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s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