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與호남 산불 발언 비판…필버·장외집회 누그러뜨리려는 의도"

"중기부 차관에 김어준 차남? 강성지지층 원하는 인물"
"김현지 총무비서관, 국감 관행 뒤집어…비서실장보다 막강"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논평을 하고 있다. 2025.9.17/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국민의힘은 26일 더불어민주당이 '경북산불 특별법' 국회 본회의 표결 과정에서 국민의힘 의원이 "호남에서 불 안 나나"라고 말했다며 강하게 비판한 데 대해 "필리버스터와 모레 예정된 국민의힘 장외집회를 누그러뜨리려는 의도가 있다"고 밝혔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발언의 배경과 맥락을 떠나 국가적 재난 처리 법안에서 특정 지역이 언급된 데 송구하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만 초당적 협력이 필요한 상황에서 조국혁신당 기권표가 다수 나온 데 따른 실망감에서 이어진 발언"이라며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한준호 최고위원은 확대간부회의에서 "(전날) 법안을 표결하는 과정에서 어느 국민의힘 여성 의원이 느닷없이 악담한 것이 포착됐다"며 관련 음성을 회의 중 재생했다.

박 대변인은 또 이재명 정부에서 신설될 중소벤처기업부 제2차관에 유튜버 김어준 씨의 처남 인태연 전 대통령자영업비서관이 유력하다는 보도와 관련, "이재명 대통령이 가장 아끼는 강성 지지층이 원하는 인물을 자격·능력과 상관없이 조직에 앉히겠다는 원칙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의 '그림자 측근'으로 불리는 김현지 대통령총무비서관의 국정감사 불출석 논란에 대해선 "대한민국 국정감사 관행을 완전히 뒤집었다. 30년 넘게 총무비서관이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은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김 비서관은 당초 국감 증인 명단에서 제외됐다가 다시 출석하기로 했다.

박 대변인은 "비서실장도 참석하는데 국감에 안 나오는 걸 보면 실장보다 큰 힘을 갖고 있는 존재라는 것, 총무비서관 외에 역할을 맡는 걸로 보인다"며 "이재명 정부 대통령실에서 누가 과연 법위에 서 있는지, 국회 관행과 법을 무너뜨리려는 존재가 누구인지 국민이 알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추진하는 조희대 대법원장 청문회와 관련해서는 "당 차원의 고발을 준비 중이다. 이른 시일 내에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국민의힘은 사법부를 훼손하고 붕괴시키면서 이 대통령 퇴직 후 안전장치를 만들려는 시도를 좌시하지 않겠다"며 "이 대통령 공직선거법 유죄취지 파기환송 화풀이성 청문회를 좌시 않겠다"고 밝혔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