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PICK]충돌의 전당으로 변한 국회…끝내 정부조직법 필리버스터 돌입

(서울=뉴스1) 신웅수 이승배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25일 정부조직법 수정안 등을 두고 충돌했다.

여야 원내지도부는 이날 오후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본회의 안건 처리를 위한 회동에 나섰으나 합의에 실패했다.

회동이 길어지면서 당초 예정된 오후 2시를 훌쩍 넘겨 본회의가 개의됐지만 이번에는 민주유공자 예우법 등을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하기 위한 표결 과정에서 명패 수보다 많은 투표수가 발견되면서 여야 간 공방이 오갔다.

국민의힘 측에서는 "재투표를 해야 한다", "무효로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우 의장은 국회법 제114조의3항(투표의 수가 명패의 수보다 많을 때는 재투표를 하나 투표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때는 그러지 아니한다)을 들어 그대로 가결 처리했다.

패스트트랙 표결 과정에서 시간이 지체하면서 쟁점 법안인 정부조직법 수정안은 오후 6시 20분쯤에야 상정됐다.

국민의힘은 곧바로 필리버스터에 돌입했고, 첫 주자로 박수민 의원이 단상에 올랐다. 문진석 민주당 의원(원내운영수석부대표) 등 166명은 오후 6시 32분 필리버스터 종결 동의의 건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에 따라 26일 오후 6시 32분이 지나서는 필리버스터 종결 표결이 가능하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범여권을 포함하면 180명이 넘어 종결하는데 걸림돌은 없다. 범여권은 이후 곧바로 정부조직법 수정안을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정대는 이날 오전 회의에서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금융위원회의 정책·감독 기능 분리와 금융소비자보호원 신설 등을 담지 않기로 결정했다. 국론 분열의 소재가 되는 것을 막고 금융 관련 정부 조직이 상당 기간 불안정하게 방치되는 것이 경제 회복에 도움이 안 된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여야 간 합의를 통한 수정안 처리가 예상됐으나 끝내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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