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법사위에 "조희대 청문회 잘해달라"…일각선 "급발진"(종합)

법사위 주도 청문회에 지도부 지원사격…김병기 "사법부 결자해지 필요"
친명계 중진 김영진 "확인되지 않은 사안으로 청문회 개최 부적절"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2021년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법원 앞에서 김명수 전 대법원장 사퇴를 요구하던 뉴스를 지켜보고 있다. 2025.9.24/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임세원 임윤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오는 3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기로 한 조희대 대법원장 청문회를 두고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해명 필요성을 언급하며 내부 분위기를 다잡았다. 다만 당 일각에서는 절차적 아쉬움을 지적하는 신중론도 나왔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25일 "역사적 사명감을 갖고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국민의 뜻에 따라 사법개혁을 완성하겠습니다"라는 페이스북 글과 함께 전날(24일) 법사위 소속 당 의원들을 만나 격려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당시 자리에 있던 법사위 의원에 따르면 정 대표는 검찰개혁 법안, 관봉권 띠지 분실사건 청문회 등의 성과를 언급하며 법사위 의원들을 격려했다. 아울러 조 대법원장 청문회를 잘 추진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번 청문회는 지도부와 사전교감이 없는 상태에서 법사위 주도로 추진됐다는 점에서 파장이 컸다. 그러나 정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이후 청문회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사태가 수습되는 모양새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윤석열의 헛된 망상은 지귀연 재판부의 편법, 불법 판결에서 시작됐다"며 "사법부부터 제발 대오각성하시기 바란다. 자성과 결자해지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허영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조희대 청문회는 음모론이 아니라 국회의 책무를 다하는 정당한 청문회"라며 "특정 개인을 끌어내기 위한 절차가 아니라 사법부의 비리와 권력 오용을 국민 앞에 투명하게 드러내고 사법 독립과 사법 개혁의 첫 단추를 끼우는 과정임을 명확히 말씀드린다"고 힘을 실었다.

전현희 최고위원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대법원장은 국가기관 서열 3위의 매우 중요한 인물이지만, 대통령도 범죄 정황이 있으면 수사 대상이 되듯 국회의 질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사상 초유의 대선 개입 의혹을 받는 당사자가 국민 앞에 해명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일부 당 중진들은 절차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친명계 중진인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MBC라디오 '시선 집중'에 출연해 "(청문회는) 급발진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확인되지 않은 4인 회동설을 근거로 청문회를 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법원장 청문회라고 하는 건 대단히 무거운 주제인데 당 지도부와 충분히 상의하고 준비 절차를 거쳤어야 했다"며 "사전 논의 없이 추미애 법사위원장과 김용민 간사가 진행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법사위 소속의 박지원 의원 또한 KBS 라디오 '전격 시사'에서 "지도부와 상의가 없었던 것만은 사실"이라며 "중대한 문제에 대해선 당·정부·대통령실(당정대)이 한 번 사전 협의를 하는 것이 좋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했다.

rma1921k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