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진 "조희대 청문회, 급발진 느낌…당 지도부와 논의했어야"

"4인 회동, 확인되지 않은 사실 갖고 청문회 여는 것 적절치 않아"
野 간사 선임 놓고 '추-나' 충돌에 "추미애의 3차 대전으로 봐"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검찰개혁 입법청문회에서 퇴장 명령을 한 추미애 위원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2025.9.2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더불어민주당 내 친명계 핵심인 김영진 의원이 추미애 법사위원장이 조희대 대법원장 청문회를 밀어붙이고 간사 선임을 놓고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과 각을 세우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조 대법원장의 '한덕수 전 총리와 회동 의혹'에 대해선 추 위원장, 서영교·부승찬 의원이 소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 최측근 그룹이라는 이른바 7인회 멤버인 김 의원은 2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오는 30일 예정된 '조희대 대법원장 청문회'에 대해 "약간 급발진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좀 들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그 이유로 "대법원장 청문회는 대단히 무거운 주제이자 대단히 중요한 사안인데 당 전체, 당 지도부와 상의해 사전 준비 절차를 잘 거치고 그 필요성에 대해 서로가 인식하고 동의 아래 진행했으면 좋았는데 너무 급하게 한 듯하다"라는 점을 들었다.

또 "대변인 등의 발표를 보면 지도부와 사전 논의없이 추미애 법사위원장과 김용민 간사가 진행한 사안인 것 같다"며 "이정도 사안은 당 지도부, 원내 지도부와 사전에 논의해서 진행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게 대부분 의원들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조 대법원장 회동 의혹과 관련해선 "조희대, 한덕수, 정상명, 김충식의 4인 회동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가지고 청문회를 여는 것 자체는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회동설 자체의 사실 여부에 대해 "대법원장과 국무총리는 경호 인력이 다 붙는다. 비공개 일정이라지만 (사실상) 공개 일정밖에 없다. (특히 대통령 권한대행인) 국무총리 이동 땐 경호 인력이 붙고 행선 및 차량운행 일지가 다 있다"며 "그 문제에 관해 서영교, 부승찬 의원이나 추미애 법사위원장이 소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법사위 야당 간사 선임을 놓고 추 위원장과 나경원 의원이 충돌한 것에 대해서도 "추미애 법사위원장의 3차 대전으로 본다"며 "1차 대전은 추미애-윤석열, 2차 대전은 추미애-한동훈, 3차 대전은 추미애-나경원의 전쟁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추 위원장의) 전쟁 결과가 적절하거나 좋았던 기억이 없다"며 추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맷집만 키워줬듯이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염려했다.

그러면서 "간사 선임 문제를 가지고 전쟁을 치를 필요는 없다"며 "마치 법사위가 모든 정치를 대변하는 것처럼 비치는 건 적절하지 않다. 절제되고 조정돼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즉 강경 일변도로 가는 건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썩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