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일본 소부장, 중국 향했다…수입 셋 중 하나는 '中 의존 50%↑'
수입액 1000만달러 이상 소부장 1575개 품목 중 472개 중국산 의존도 50%↑
소부장 수입액 30%는 중국, 일본은 10%대…"국산화 방안 강구해야"
- 금준혁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주요 수입 소부장(소재·부품·장비) 3개 중 1개는 중국 의존도가 5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추진된 공급망 다변화가 중국산 수입 증대로 이어진 셈이다. 미·중 갈등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소부장 자립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재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액 1000만달러 이상인 소부장 1575개 품목 중 중국 의존도가 50% 이상인 품목은 472개다.
특정국 의존도가 50% 이상인 품목은 총 842개인데 절반 이상이 중국인 것이다. 지난해 한국이 수입한 전체 소부장 품목 개수는 4278개지만 그중에서도 수입액 1000만 달러 이상인 품목 1575개는 전체 소부장 수입액의 97.6%를 차지하는 핵심 품목이다.
특정국 의존도가 90% 이상으로 대체가 어려운 품목에서는 중국 의존도가 더욱 두드러진다. 해당 품목 156개 중에서는 97개가 중국산이었다.
이런 흐름은 최근 5년 수입 통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소부장 대중 의존도는 △2020년 554억 달러(27.7%) △2021년 721억 달러(28.8%) △2022년 803억 달러(30.1%) △2023년 759억 달러(30.9%) △2024년 748억 달러(29.8%)로 30% 내외를 꾸준히 유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일본은 △2020년 341억 달러(17.1%) △2021년 393억 달러(15.7%) △2022년 396억 달러(14.9%) △2023년 342억 달러(13.9%) △2024년 349억 달러(13.9%)로 의존도가 낮아지는 추세다.
이에 지난 2019년 일본 정부의 반도체 소부장 수출규제 이후 중국 의존도가 급격히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2020년에서 2021년 새 중국 소부장 수입액이 30%나 뛰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다만 미중 간 갈등이 심화한 만큼 특정 국가 중심의 공급망 구조는 여전히 풀어야할 과제다. 이 의원은 "소부장 공급망 안정화 품목 절반 이상은 특정국 한 곳에 의존하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공급망 패권 경쟁이 심화한 만큼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 국산화를 통해 경쟁력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rma1921k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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