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료 비싼 '스튜디오큐브' 가동률 급락…이기헌 의원 "제작사 부담 줄여야"

대관료, 수도권 대비 최대 42.8% 비싸 부담 가중
예산은 줄고 운영비는 늘어…전기료 두 달 1억3000만 원

대형 영상제작 스튜디오 '스튜디오 큐브'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운영하는 대형 영상제작 스튜디오 '스튜디오 큐브'의 가동률이 최근 2년 사이 크게 하락했다. 예산은 줄고 운영비는 늘어나 국가 전략 인프라로서의 위상이 흔들린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기헌 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 고양시병)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까지 90% 이상을 유지하던 가동률은 2023년 절반 이하로 떨어졌고, 2024년에는 40%대까지 추락했다.

스튜디오 큐브는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공공촬영시설로, 2017년 설립됐다. 1136평 규모의 메인 스튜디오를 비롯해 중·대형 스튜디오, 실내 수상 촬영이 가능한 수상 스튜디오 등을 갖추고 있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지옥', 영화 '1987', '인랑' 등이 촬영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스튜디오 큐브 버츄얼 스튜디오 테스트 가동에 따른 전기요금 현황 (자료: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가동률 하락 원인으로 제작 편수 감소, 지역 촬영 기피, 수도권 대형 스튜디오 신축에 따른 경쟁 심화라고 밝혔다. 특히 스튜디오 큐브의 대관료는 수도권 및 지자체 스튜디오 대비 10.8~42.8% 높아 제작사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예산 축소도 문제다. 스튜디오 큐브 예산은 2024년 24억 원에서 2025년 17억 5000만 원으로 30% 줄었다. 반면 공공요금은 연간 13억~15억 원에 달한다. 오는 11월 개관 예정인 버추얼 스튜디오까지 본격 운영되면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실제 2025년 7~8월 시범 가동만으로 전기요금이 두 달 동안 1억 3000만 원 이상 청구됐다.

이기헌 의원은 "스튜디오 큐브는 국가가 한류 콘텐츠 산업을 뒷받침하기 위해 만든 전략적 인프라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가동 부진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고의 시설을 놀리지 말고, 중소 제작사들이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책과 경쟁력 제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기헌 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 고양시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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