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국힘 '李대통령 탄핵' 거론에 "정권 잃자 이성까지 잃어"
"어불성설…국정 책임은커녕 제1야당 자격조차 없어"
- 조소영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6일 국민의힘이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거론한 데 대해 "정권을 잃자 이성까지 잃은 것이냐"고 비판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이 오늘 의원총회에서 조희대 대법원장 관련 대통령실 발언을 빌미로 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 추진을 위한 법적 검토에 착수했다고 밝혔다"며 "명백한 정치 선동이며 민주주의를 인질 삼는 위험천만한 발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이 불과 3년 만에 엉망진창으로 무너뜨린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키기 위해 국민과 함께 사력을 다하며 이제 임기 시작 갓 100일을 넘긴 대통령에게 할 말이냐"며 "코스피 지수 최고치를 기록하면 탄핵당하는 것이냐"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국민 다수가 문제 삼고 있는 대법원장의 정치 편향에는 침묵하면서 대통령실의 원론적 발언 하나에 발끈해 '헌법 위반'이라 몰아붙이다니 어불성설도 이런 어불성설이 없다"며 "내란으로 헌법과 민주주의를 훼손하고도 반성 한마디 없이 여전히 내란을 옹호하며 사법 카르텔까지 지키려고 '탄핵'이라는 극단적 카드를 꺼내든 이성 잃은 국민의힘"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은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조차도 '탄핵'이라는 말을 최후까지 삼가고 또 삼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상처받은 대한민국의 국격과 국민의 고통을 걱정했기 때문"이라며 "헌법적 절차와 민주주의 기본 원칙을 경시하는 국민의힘의 태도는 국회의 품격을 한없이 추락시킬 뿐"이라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지금의 국민의힘은 국정 책임은커녕 제1야당으로서의 자격조차 없다"며 "민주당은 국민을 볼모로 한 이 위험한 정치쇼, 사법 카르텔 지키기 탄핵 운운을 국민과 함께 단호히 심판하고 분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의원총회를 갖고 조 원장에 대한 대통령실의 사퇴 발언 논란과 관련해 "최근 조 원장을 물러나게 하려는 대통령실의 발언 등 여러 가지를 묶어 이 대통령의 헌법 위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며 "이 부분이 정리되는 대로 탄핵까지 포함해 다양한 법적 대응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전날(15일)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민주당의 조 원장 퇴진 촉구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대통령실 차원의 특별한 입장은 없다면서도 "시대적·국민적 요구가 있다면 '임명된 권한'으로서 그 요구의 개연성과 이유에 대해 돌이켜봐야 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는 점에 대해 아주 원칙적으로 공감한다"고 했다.
이에 '대통령실이 민주당의 조 원장 사퇴 요구에 원칙적으로 공감한다고 밝혔다'는 해석으로 논란이 확산할 기류가 감지되자 강 대변인은 약 1시간 만에 다시 브리핑을 통해 "언론이 브리핑 내용을 오독했다"며 진화에 나섰다.
cho11757@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