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야당 지자체장 병풍 세워…선거 개입이자 관권선거"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왼쪽)과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통령-여야 당대표 회동 결과 공동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번 브리핑에서 각 수석대변인은 여·야·정이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한 민생경제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2025.9.8/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왼쪽)과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통령-여야 당대표 회동 결과 공동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번 브리핑에서 각 수석대변인은 여·야·정이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한 민생경제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2025.9.8/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국민의힘은 13일 "야당 지자체장을 병풍으로 세워 면박을 주고 발언권을 차단한 것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려는 전형적인 선거 개입이자 관권선거"라고 비판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 대통령이 지난 12일 열린 '강원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미팅에서 국민의힘 소속 김진태 강원도지사의 발언을 막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지사는 타운홀 미팅에서 삼척 지역 도서관 건립 등 지역 현안에 대한 "간단히 말씀드리겠다"며 발언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대통령과 도민이 대화하는 자리"라며 김 지사의 발언을 막았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불편한 목소리를 철저히 배제하며 '가짜 소통쇼'를 이어가고 있다"며 "그런 대통령의 행태가 내년 지방 선거를 겨냥한 관권선거라는 지적을 두고, 대통령실과 민주당은 소중한 혈세가 투입된 공식 행사에서 야당 지자체장에게 자행된 '입틀막'은 당연한 것이며, 관권선거가 아니라고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행사가 '진짜 국민'을 위한 장이자 강원도민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진짜 소통'의 자리였다면, 도민들이 직접 뽑은 '도민의 대표'이자 민주당이 그토록 '선출직을 존중하라' 강조해 왔던 김진태 도지사에게 발언권을 줘야 하는 건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원도는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의 출마설이 나오는 지역이다. 현역 야당 지자체장의 입을 틀어막은 이유를 국민이 모를 리 없다"며 "지금 대통령이 국가의 시급한 현안은 뒤로 하고 한가롭게 선거 개입이나 할 때인가"라고 반문했다.

박 대변인은 "민주당은 국민의힘 소속 지자체장 대상 계엄 가담 여부 조사를 하명하고, 이재명 정부는 이에 화답하듯 자체 조사를 언급했다"며 "이 또한 지방선거 전에 야당 지자체장을 흠집 내고 정적을 제거하겠다는 의중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또한 3대 특검 수사 기한을 연장해 내년 선거 국면까지 특검과 내란 프레임을 끌고 가려는 민주당과 대통령실의 행태야말로 관권선거의 연장선"이라며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의 편향적이고 불공정한 선거 개입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