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계 박상수 "계엄당시 우원식·민주 여유, 뭔가 이상…새벽 그 많은 깃발도"

2024년 12월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다음날 새벽 (4일)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 김용민 의원이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본회의 개의를 요청하고 있다. .2024.12.4/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2024년 12월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다음날 새벽 (4일)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 김용민 의원이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본회의 개의를 요청하고 있다. .2024.12.4/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국민의힘 친한계가 우원식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계엄을 사전이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냐'며 공세에 나섰다.

내란특검의 참고인 소환 조사를 거부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4일 SNS를 통해 "(특검은) 계엄에 대해 저에게는 더 들을 얘기가 없지만, 민주당 사람들에게는 들어야 할 얘기가 많다"며 △민주당은 어떻게 '계엄이 있을 것'이라며 사전에 확신했는지 △계엄 해제표결을 위한 정족수가 찼음에도 우원식 국회의장이 수십분간 표결을 미룬 이유를 알아보라고 특검에 요구했다.

또 한 전 대표는 같은날 밤 인스타그램을 통해 진행한 라방에서도 민주당과 우 의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할 것임을 알고 준비한 듯한 느낌이 든다는 말을 했다.

친한계 스피커로 국민의힘 인천서구갑 당협위원장을 지냈던 박상수 변호사도 15일 SNS를 통해 한 전 대표와 유사한 주장을 펼쳤다.

박 변호사는 "'계엄으로 사람이 잔뜩 죽을뻔 했다'며 난리를 치던 민주당 지지자들이 (계엄해제 표결) 정족수가 채워진 뒤 20~30분 후 계엄해제 결의를 한 우원식을 지키려고 '계엄이 뭐 그리 위험하고 다급했냐'라는 소리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시 라방을 해대던 우 의장의 그 여유, 이상하게 흐르던 민주당의 그 여유가 못내 찜찜했고 계엄 전 김민석발 계엄론(윤 전 대통령이 계엄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의 출처가 아직도 궁금하다"고 했다.

또 "12월 4일 새벽 3시쯤 국회에서 당사로 이동하며 수많은 깃발이 국회 앞에 나부끼는 것을 보고 '이 심야에 어디서 저 많은 깃발을 가져와서 시위를 하는지' 이상함을 느꼈다"며 사전 각본대로 움직인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박 변호사는 "우리 당 의원들이 최소 50명만 계엄해제에 동참했어도, 윤어게인과 부정선거 따위와 거리만 뒀어도 우리는 계엄 당시 민주당이 보여준 그 의아함을 집중 포격할 수 있었고 그랬다면 대선 결과도 달라졌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특검 덕분에 지금이라도 민주당의 그 이상함이 알려지고 인식되기 시작했으니 정말 다행이다"며 내란특검이 한동훈 전 대표를 부르려다 여권 발목을 잡고 말았다고 비틀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