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들 깔깔이 못받아" 부모 발 동동…신병 1400명 방상내피 없이 혹한기 훈련

조달청 부주의로 지난 겨울 보급 차질…천하람 의원실

tvN '롤러코스터' 푸른거탑에서 말년 병장 최종훈이 깔깔이를 입고 있는 모습. (tvN 갈무리)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육군 신병 1400여명이 지난 겨울 방상내피(깔깔이) 없이 찬바람 속에 훈련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개혁신당 소속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인 천하람 의원은 보도 자료를 통해 "지난해 조달청의 계약 차질로 2024년 12월까지 깔깔이를 지급받지 못한 체 혹한기 훈련을 받은 훈련병이 1400여 명에 달한 사실을 육군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천 의원은 "지난해 11월 '훈련병들에게 깔깔이가 지급되지 않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조달청은 '일부 계약업체의 계약 불이행으로 발생한 문제로 부족분은 59개에 불과하다'며 '11월 말부터는 차질 없이 납품될 예정'이다는 해명자료를 내놓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실제 확인한 결과 조달청 해명은 거짓으로 드러났다"며 "문제가 된 공급업체는 첫 달부터 정량을 제공하지 못했으며 결국 계약 물량의 10% 정도만 납품하고 말았다"고 밝혔다.

천 의원은 "조달청이 납품 부실 문제가 드러났을 때 즉각 대책을 마련했다면 충분히 사전 조치가 가능했다"며 "조달청의 업무 부실로 인해 유달리 추웠던 지난해 겨울, 천 명이 넘는 훈련병들은 혹한에 사실상 맨몸으로 내몰렸다"고 조달청을 비판했다.

천 의원은 "조달청이 거짓 해명에만 힘을 쏟은 것 역시 큰 문제"라며 "이번 국정감사 때 조달청의 업무부실에 대한 책임을 엄중히 따져 묻겠다"고 했다.

조달청은 2023년 보훈복지단체 4곳, 민간업체 2곳과 입찰계약을 통해 방상내피 총 14만여 개를 확보키로 했다.

하지만 3만2020매를 계약한 업체와 계약이 해지되는 바람에 다른 업체와 부족분에 대한 추가 공급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차질을 빚어 깔깔이 보급이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