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진 "나경원, 사람 안 바뀌겠지만 간사로 임명해 주자"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국회(정기회) 법제사법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에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추미애 위원장에게 발언권을 신청하고 있다. 2025.9.1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국회(정기회) 법제사법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에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추미애 위원장에게 발언권을 신청하고 있다. 2025.9.1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여야 간사는 각 당이 추천하는 대로 임명해 주는 것이 국회 관례이자 상식이다"며 추미애 법사위원장에게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을 법사위 간사로 임명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 의원은 1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전날 여야 원내대표 합의가 민주당 내부 반발로 원점으로 돌아간 것과 관련해 진행자가 "합의 중 하나인 '나경원 의원 법사위 간사 선임 협조'에 대해 추미애 위원장이 따를 것으로 보이냐"고 묻자 "상임위 운영을 너무 많은 조건과 내용을 가지고 정치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하면 형식적인 문제 때문에 싸움이 더 길어지게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민주당 생각만 계속 주장하면 어떻게 되냐"며 "나경원 의원 조건(패스트트랙 기소로 재판 중인 의원을 법사위 간사로 임명하면 곤란)이라면 얼마 전까지 간사를 했던 우리 당 박범계 의원도 같은 처지다"고 지적했다.

즉 "패스트트랙으로 인해 두 분 모두 재판을 받고 있다"는 것으로 "박범계 의원도 간사 역할을 수행한 것을 우리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간사를 김 씨가 하나, 나 씨가 하나, 정 씨가 하나 큰 차이가 없다"며 "상임위원회 운영을 정상적으로 진행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진행자가 "법사위 여야 싸움이 격화된 데에는 나경원 의원이 '초선은 가만히 앉아있어'라고 비하성 발언을 한 것도 있다. 이에 대해 나경원 의원이 먼저 입장 표명을 하면 (간사 선임절차가) 원만하게 통과되지 않겠는가"라고 하자 김 의원은 우선 "사람은 금방 바뀌지 않는다"며 굳이 형식적 사과까지 요구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다만 "국회의원은 초선이든 5선이든 국민의 대표로서 국민 목소리를 국회에 전달한다. 나 의원 같은 권위주의적인 모습은 국회가 극복해야 할 구태"라면서 "그런 문제에 대해 나 의원도 얘기할 필요가 있다"며 나 의원 스스로 움직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권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