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송언석 '제발 그랬으면' 발언, 사실이면 심각한 문제"

"여야 갈등 확산 우려…협치 통해 내란 청산해야"

우원식 국회의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접견하고 있다. 2025.9.1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은 10일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중 막말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사실이면 매우 심각한 문제이고 발언에 대해 명백히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이날 오후 JTBC 뉴스룸에 출연해 "내란 사태를 지적하는 여당 대표의 말에 충분히 동조하고, 같은 공간에 있는 사람에게 어떻게 그런 얘기를 할 수 있는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9일) 정 대표는 교섭단체 대표연설 중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정치인 체포·구금 계획이 담겨 논란이 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수첩을 언급했다.

그는 "현실로 성공했더라면 이재명 대통령도, 저 정청래도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 발언 도중 국민의힘 쪽 의석에선 "제발 그리됐으면 좋았을걸"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당은 해당 목소리의 주인공이 송 원내대표라고 주장하고 있다.

우 의장은 "'노상원 수첩'에 내 이름도 맨 앞에 올라 있다"며 "주요 정치인을 체포해 어쩌면 불귀의 객이 될 수 있는 상황인데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니 무슨 소리냐. 있을 수 없는 소리이고 심각한 얘기"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우 의장은 정 대표가 연설 중 '정당 해산', 송 원내대표가 이날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정치 보복'을 언급한 것과 관련 "(여야) 갈등이 점점 확산되는 것 같아, 보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또 "정당 해산 문제는 우선 진상 규명이 되고 판단이 끝나면 그다음에 논의할 문제"라며 "철저한 수사를 거치고 후속 조치는 그런 상황에서 진행돼야 한다"고 했다.

우 의장은 민주당에서 '내란 청산과 협치는 별개'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협치를 통해서 내란 청산을 해야 하는 것"이라며 "(계엄에서) 같이 공유할 일은 국회가 계엄군에 의해 침탈 당한 피해자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 민생을 제대로 만들어가는데 함께 의견을 모아가는 차원에서 국회는 늘 협의하고 이견을 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 의장은 최근 국민의힘이 제기한 본관 원내대표실 등에 대한 '특검 압수수색 의장 사전 승인' 의혹에 대해서는 "터무니 없는 얘기"라며 "불가피하게 취한 조치가 있었는데 사기쳤다, 도망갔다, 이런 식의 극한 표현에 깜짝 놀랐다"고 했다.

rma1921k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