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연설, 53분간 46회 박수갈채 "거짓 뉴스는 김어준TV"

與 측에서 "전한길 정당" "내란 정당" 고성…중간중간 야유도
"당신 때문에 예산 깎여" 항의에 송언석 "본회의장 '당신'은 존경의 표현"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국회(정기회) 제3차 본회의에서 국정에 관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2025.9.10/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홍유진 임윤지 기자 = 여야가 10일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두고 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송 원내대표가 정부·여당의 독주를 비판할 때마다 야유하거나 고성을 질렀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항의를 맞받아치거나 박수갈채로 적극 호응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3분쯤부터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시작했다. 국민의힘 상징색인 빨간색 넥타이를 매고 등장한 송 원내대표는 국회의장,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쪽에 차례로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53분간 진행된 교섭단체 대표 연설 중 국민의힘 측에서 총 46차례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민주당은 송 원내대표의 비판 사이사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거론하며 비꼬거나, 고성을 내지르며 항의하기도 했다.

송 원내대표가 "이재명 정부의 지난 100일은 한마디로 '혼용무도', 즉 어리석은 군주가 세상을 어지럽게 만든 시간이었다"라고 연설을 시작하자 민주당 측에서 즉각 야유가 터져나왔다.

송 원내대표가 연설 중 국민의힘에 '내란 정당' 프레임을 씌워 일당 독재를 구축하고 있다 비판하자 민주당 측에서는 "전한길 정당" "내란 정당"이라고 격렬하게 항의했다. 나아가 "권력의 단맛에 취하는 순간 브레이크 없는 추락이 시작된다"고 지적하자 한 여당 의원은 "김건희한테 얘기하세요"라고 비꼬기도 했다.

송 원내대표는 "검찰 해체는 단순한 행정 개편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범여권을 향해 손사래를 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은 "검찰과 함께 몰락하세요 그럼"이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국회(정기회) 제3차 본회의에서 국정에 관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2025.9.10/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경제정책 비판할 때 높아진 목소리…"'당신' 표현은 존경의 의미" 애드립도

송 원내대표는 '여·야·정 재정개혁 특별위원회'를 제안하거나 "정부·여당이 반기업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고 지적할 때 태도 변화를 촉구하듯 민주당 측을 거듭 바라보기도 했다. 기획재정부 차관 출신 재정 전문가인 송 원내대표는 내년도 국가 예산안에 대해 비판하거나 정부·여당의 경제 정책을 비판할 때 목소리를 특히 더 높였다.

그는 "국민의힘에서는 기업과 국민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후속, 보완 입법에 착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최민희 민주당 의원이 "그니까 일하시라고요" "법안을 내세요" "그니까 법을 내시라고요"라고 항의했고, 송 원내대표는 그쪽을 바라보며 "이미 발의했다"고 되받았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웃으며 박수로 적극 호응했다.

민주당 한 의원이 "당신 때문에 예산이 깎였다"고 고함치자, 송 원내대표는 "본회의장에서 '당신'이라는 표현은 존경의 표현으로 이해한다"고 즉석에서 맞받기도 했다. 나아가 방송3법을 방송개악이라 정의하며, 원고에 없는 "거짓 뉴스는 김어준TV가 대표적 사례"라는 멘트를 추가하기도 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국회(정기회) 제3차 본회의에서 국정에 관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마친 후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5.9.10/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송 원내대표가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두고 "3500억 달러 투자 패키지 조성은 도대체 어떻게 됐는지, 주한미군 역할 재조정을 비롯한 한미 동맹 현대화에 대해서는 왜 아무런 발표가 없나"라고 지적하자 민주당 의원 일부는 "윤석열한테 물어봐"라고 비꼬았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고성을 내지르며 거칠게 항의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끝난 뒤 "처음부터 끝까지 비판과 고함으로만 얼룩진 본회의장의 모습을 우리 국민들이 어떻게 봤을지 반성적으로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sos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