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연설, 53분간 46회 박수갈채 "거짓 뉴스는 김어준TV"
與 측에서 "전한길 정당" "내란 정당" 고성…중간중간 야유도
"당신 때문에 예산 깎여" 항의에 송언석 "본회의장 '당신'은 존경의 표현"
- 박소은 기자, 홍유진 기자, 임윤지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홍유진 임윤지 기자 = 여야가 10일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두고 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송 원내대표가 정부·여당의 독주를 비판할 때마다 야유하거나 고성을 질렀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항의를 맞받아치거나 박수갈채로 적극 호응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3분쯤부터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시작했다. 국민의힘 상징색인 빨간색 넥타이를 매고 등장한 송 원내대표는 국회의장,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쪽에 차례로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53분간 진행된 교섭단체 대표 연설 중 국민의힘 측에서 총 46차례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민주당은 송 원내대표의 비판 사이사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거론하며 비꼬거나, 고성을 내지르며 항의하기도 했다.
송 원내대표가 "이재명 정부의 지난 100일은 한마디로 '혼용무도', 즉 어리석은 군주가 세상을 어지럽게 만든 시간이었다"라고 연설을 시작하자 민주당 측에서 즉각 야유가 터져나왔다.
송 원내대표가 연설 중 국민의힘에 '내란 정당' 프레임을 씌워 일당 독재를 구축하고 있다 비판하자 민주당 측에서는 "전한길 정당" "내란 정당"이라고 격렬하게 항의했다. 나아가 "권력의 단맛에 취하는 순간 브레이크 없는 추락이 시작된다"고 지적하자 한 여당 의원은 "김건희한테 얘기하세요"라고 비꼬기도 했다.
송 원내대표는 "검찰 해체는 단순한 행정 개편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범여권을 향해 손사래를 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은 "검찰과 함께 몰락하세요 그럼"이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송 원내대표는 '여·야·정 재정개혁 특별위원회'를 제안하거나 "정부·여당이 반기업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고 지적할 때 태도 변화를 촉구하듯 민주당 측을 거듭 바라보기도 했다. 기획재정부 차관 출신 재정 전문가인 송 원내대표는 내년도 국가 예산안에 대해 비판하거나 정부·여당의 경제 정책을 비판할 때 목소리를 특히 더 높였다.
그는 "국민의힘에서는 기업과 국민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후속, 보완 입법에 착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최민희 민주당 의원이 "그니까 일하시라고요" "법안을 내세요" "그니까 법을 내시라고요"라고 항의했고, 송 원내대표는 그쪽을 바라보며 "이미 발의했다"고 되받았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웃으며 박수로 적극 호응했다.
민주당 한 의원이 "당신 때문에 예산이 깎였다"고 고함치자, 송 원내대표는 "본회의장에서 '당신'이라는 표현은 존경의 표현으로 이해한다"고 즉석에서 맞받기도 했다. 나아가 방송3법을 방송개악이라 정의하며, 원고에 없는 "거짓 뉴스는 김어준TV가 대표적 사례"라는 멘트를 추가하기도 했다.
송 원내대표가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두고 "3500억 달러 투자 패키지 조성은 도대체 어떻게 됐는지, 주한미군 역할 재조정을 비롯한 한미 동맹 현대화에 대해서는 왜 아무런 발표가 없나"라고 지적하자 민주당 의원 일부는 "윤석열한테 물어봐"라고 비꼬았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고성을 내지르며 거칠게 항의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끝난 뒤 "처음부터 끝까지 비판과 고함으로만 얼룩진 본회의장의 모습을 우리 국민들이 어떻게 봤을지 반성적으로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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