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추나 전쟁'…"나경원, 간사 자격있나" vs "공산당보다 더해"

법사위…추 "초선발언 사과할건가" 나 "상임위 운영 유감"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 국회(정기회) 법제사법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에서 검찰개혁 공청회 관련 질의 중 추미애 법사위원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2025.9.4/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금준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소속 추미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6선)과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5선)이 4일 오후 속개한 법사위 전체회의에서도 '초선 발언'과 법사위 회의 운영을 놓고 거세게 충돌했다.

추 위원장은 이날 오후 법사위 전체회의를 속개한 직후 "나 의원의 초선 의원들에 대한 불미스러운 발언에 유감을 표한다"며 재차 사과 의향을 물었다.

나 의원은 3분간의 신상 발언에서 "추 위원장의 상임위 운영에 먼저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며 이날 법사위에도 야당 간사 선임 안건을 상정하지 않은 것과 의사일정, 안건 등을 야당과의 협의 없이 정한 것, 일방적인 소위원회 위원 선임 등을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국회법에 따르면 의원들은 의제 토론을 무제한 하게 돼 있는데 지난번에 1명씩 하는 시늉만 하고 토론 종결하고 표결했다"며 "그러니 민주당의 의회 운영을 공산당보다 더하다, 조폭 회의 아니냐, 영화 '신세계'의 골드 문 이사회 아니냐고 하지 않나"라고 했다.

발언 도중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은 "초선 의원으로 모욕을 느꼈다"고 했고, 최혁진 무소속 의원도 "사과하라"고 했다.

추 위원장은 "사과하지 않으니 이런 불미스러운 사태가 일어난 것이고, 그에 대해 신상 발언 기회를 줬으나 회의 진행에 대한 본인의 주관적 의견만 자꾸 말한다"며 "간사는 위원 가운데 호선하게 돼 있는데 나 의원은 자격이 있는지조차 우리 위원들이 묻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간사는 상임위원회를 원만하게 이끌어 가는 교섭단체 창구 역할"이라며 "민의의 전당 국회를 파탄 내려고 했던 국민의힘 소속 간사로 자격이 있는지부터 답변하라. 사과하지 않는다면 불미스러운 발언을 들은 여야 초선 의원들이 손을 들면 신상 발언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

이성윤 민주당 의원은 "5선씩이나 되는 의원이 '초선은 가만히 있어, 아무것도 모르면서 가만히 있어' 반말로 말했다"며 "국회에 와서 이렇게 무지막지한 말을 들어본 적은 처음이다. 국회의원은 초선이든 100선이든 똑같이 국민을 위한 일꾼"이라고 지적했다.

나 의원이 이같은 회의 운영에 항의하자 추 위원장은 "이 자리는 나 의원 전당대회장이 아니다. 조용히 해달라"며 "신상 발언 기회를 드렸으나 매우 유감"이라고 했다.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이 이에 "뭐가 유감이냐"고 하자 추 위원장은 회의 진행을 방해했다는 이유로 퇴장을 언급했다. 곽 의원은 "내가 퇴장을 왜 하느냐"고 자리를 지켰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