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비겁하게 사기 쳐"…국힘, 4시간째 압수수색 농성(종합)
"우원식, 어제 공항 가면서 사전결재 했을 것…맞다면 사퇴 요구"
"불법적 정치사찰 특검에서 일어나…법적대응 할 것"
- 박소은 기자, 한상희 기자, 홍유진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한상희 홍유진 기자 = 국민의힘이 3일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사건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과 자당 원내대표실 압수수색을 두고 4시간 넘게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은 우원식 의장이 물밑에서 영장 집행을 승인해 두고, 겉으로는 '특검과 국민의힘이 서로 협의해 진행하라'고 제시했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이날 오후 5시 30분쯤 송언석 원내대표는 원내대표실 앞에서 "어제(2일) 우원식 국회의장이 지난번 우리 당 다른 의원님들에 대한 압수수색이 왔을 때와 마찬가지로 임의제출 방식이 마땅하다, 임의제출 방안을 협의해달라고 했다"며 "(협의를 위해) 물밑에서 수사관들과 접촉했고 상당 부분 의견이 좁혀진 부분도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오후 늦게 태도가 돌변해 '원점에서 (협의를) 새로 하겠다'는 얘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유를 정확히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앞서 국회 사무총장 여기에 왔을 때 특검이 압수수색 영장 집행하는 걸 (우 의장이) 언제 결재, 승인했냐 3차례 질문했지만 답변하지 못했다"며 "현재 중국에 있는 전승절 행사에 참석 중인 의장이 이 시점에 승인을 했을 거라고 보여지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마 어제 공항으로 가면서 사전에 '일정 시간 동안에는 협의를 하는 기간으로 두고, 그 시간이 지나면 문 열어줘라', '압수수색 영장 집행하는 것에 동의해'라고 사전결재를 하지 않았을까 짐작된다"고 했다.
이어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우원식 의장은 굉장히 비겁한 사람이다. 이미 시간을 정해서 영장 집행을 승인해 놓고 겉으로는 '서로 협의해서 임의제출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는 식으로 우리 국민의힘에 사기를 친 것"이라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국민을 향해 기만한 것"이라며 "이 부분에 대해 의장께서 명확하게 밝혀달라.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국회의장 사퇴를 요구하겠다"고 했다.
앞서 이날 오후 1시 10분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는 국회 사무처 직원의 영상 촬영을 둘러싸고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일부 의원들은 사무처 직원을 향해 "왜 찍느냐" "누가 시켰느냐" "남의 당 의총에 무슨 권한으로 들어왔느냐" "신분을 확인하라"는 등 거세게 항의했다. 국회 방호과장이 상황 보고 차원에서 촬영한 것으로 추후 확인되자 "김민기 사무총장을 불러오라", "국회의장이 특검보다 더하다"는 반발도 터져 나왔다.
송 원내대표는 이를 두고도 "감히 국회 안에서, 특정 정당이 의원총회를 하는 데서 사전 협의도 없이 불법적으로 동영상 촬영한 것은 분명한 사찰"이라며 "만약에 특검 측에서 사무처에 또는 방호과에 '증빙자료가 필요하니 미리 동영상을 찍어라'는 협조 또는 지시를 했다면 이것은 그야말로 불법적인 정치사찰이 특검까지 일어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반드시 이 부분이 해명돼야 한다. 끝까지 투쟁해 나가면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법적 대응을 끝까지 해나가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원내대표실 앞에서 오후 1시 20분부터 4시간 넘게 무기한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의원들 및 국민의힘 직원들이 들고 있는 피켓에는 '직권남용 조은석을 수사하라' '민주당 꼭두각시 독재특검' '야당탄압 정치수사 압수수색 웬말이냐' '야당탄압 정치보복 압수수색 중단하라' 등이 적혔고, '조은석' 삼행시(조작된 특검/은폐된 진실/썩 물러나라) 문구도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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