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돌아가라"…국힘 의원들, 국회 복도 바닥에 앉아 강력 반발(종합)
국회 사무처 영상 촬영 놓고 고성 오가기도
- 한상희 기자, 박기현 기자, 박소은 기자, 손승환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박기현 박소은 손승환 기자 = 국민의힘이 3일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사건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과 자당 원내대표실 압수수색을 두고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국회 사무처가 의원총회 영상을 촬영하면서 고성이 오가며 한때 소란이 빚어졌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 본관 원내대표실·원내행정국 앞 복도 바닥에 앉아 특검팀의 압수수색에 "돌아가라", "정치보복 특검 해체하라"를 연호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특검은 국회 사무처 직원들과 오후 1시 35분쯤 의원총회가 진행 중인 원내대표실 앞으로 진입을 시도했으나 의원들의 반발에 막혔다. 특검 수사관들은 임의제출 방식을 두고 당과 협상하기 위해 국민의힘 최고위원실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이날 오후 1시10분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는 국회 사무처 직원의 영상 촬영을 둘러싸고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일부 의원들은 사무처 직원을 향해 "왜 찍느냐" "누가 시켰느냐" "남의 당 의총에 무슨 권한으로 들어왔느냐" "신분을 확인하라"는 등 거세게 항의했다. 국회 방호과장이 상황 보고 차원에서 촬영한 것으로 추후 확인되자 "김민기 사무총장을 불러오라", "국회의장이 특검보다 더하다"는 반발도 터져 나왔다.
이후 송언석 원내대표는 "사무총장이 원내 정당을 사찰한 것"이라며 "정당 사찰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권성동 의원은 "방호과장 월권"이라고 했고, 임이자 의원은 "조은석 특검, 권력이 무한할 것 같으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상범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사무처에서 체증이 왜 필요하냐"고 따져 물었다.
의총 현장에서는 "싸우자" "나가자" "이기자" "민주당 꼭두각시 우원식을 규탄한다" 등의 구호가 이어졌고, 의원 수십 명이 원내대표실·원내행정국·당대표실 앞에 도열해 조은석 특검 사진이 인쇄된 피켓을 들었다.
피켓에는 '직권남용 조은석을 수사하라' '민주당 꼭두각시 독재특검' '야당탄압 정치수사 압수수색 웬말이냐' '야당탄압 정치보복 압수수색 중단하라' 등이 적혔고, '조은석' 삼행시(조작된 특검/은폐된 진실/썩 물러나라) 문구도 눈에 띄었다.
국민의힘은 앞서 오전에도 긴급 의총을 열어 특검을 규탄했다. 송 원내대표는 "국회 본관에 들어와 야당 원내대표실을 압수수색하겠다는 것은 야당을 말살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의총에 앞선 규탄대회에서는 "야당탄압 정치보복 압수수색 중단하라", "민주주의 파괴하는 정치특검 규탄한다" 등 구호가 이어졌고 "미쳤다", "조은석 특검을 구속시켜야 한다"고 외치는 등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최형두 의원은 "조은석 특검은 망나니 칼춤으로 민주주의를 유린하고 정당민주주의를 짓밟고 있다"며 "광복 80주년에 대한민국 민의의 전당 국회를 지키는 국회의장이 이런 압수수색을 허용했다는 것부터 말이 안 되는 일이다. 광복 80주년 헌정사에 가장 부끄러운 장면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송 원내대표는 특검 압수수색에 반발하며 국회에서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그는 의원총회에서 특검의 강제수사가 무산될 때까지 투쟁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당 소속 의원들도 경내에 비상 대기하며 특검의 압수수색에 대비하기로 했다.아울러 사법정의수호 및 독재저지 특별위원회 차원에서 조은석 특검과 압수수색에 참여한 검사·수사관들을 고발할 방침이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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