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포항서 사면 후 첫 북토크…"정치인 조국 쓰임 고민"
"격랑 겪으며 정치인 됐다…하늘의 뜻 뭘까 생각"
"TK 변화 시작됐다 느껴…험지로 생각하지 않아"
- 김세정 기자
(포항=뉴스1) 김세정 기자 = 광복절 특별사면·복권 이후 정치활동을 재개한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2일 경북 포항에서 첫 북토크를 열었다. 조 원장은 옥중에서의 '폐문독서' 경험을 소개하며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이제 정치인 조국이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고민이다. 격랑을 겪으며 정치인이 됐는데 거창하게 하늘의 뜻이 뭘까 생각한다"며 향후 정치적 활동에 대한 방향도 제시했다.
이날 북토크는 포항시 북구의 한 독립서점에서 120여 명의 당원·지지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 넘게 진행됐다. 지난 7월 30일 출간된 '조국의 공부'를 주제로 한 자리에서 조 원장은 "2019년 이전까지는 정치를 한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팔자인지, 운명인지, 별자리가 바뀌었는지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 이 자리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길을 간다고 결심해 주먹을 쥐고, 이를 악물고 창당해 정치에 뛰어들었다. 국민들이 제 문제점과 한계, 흠결을 알면서도 손을 잡아주고, 끌고 와줬다고 생각해 감사드린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퇴진에 불쏘시개가 되려 했고, 일정 성과는 거둔 것 같은데 이제 정치인 조국의 쓰임이 무엇일지 생각해 본다"고 했다.
그는 "종교적 표현 같지만 제 소명과 쓰임이 뭘까 생각을 하는데 '세 가지 제로(0)'에 있겠다"고 밝혔다. 조 원장은 '세 가지 제로'가 △내란세력 청산 △국민의힘 극우화 종식 △불평등 없는 사회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대표적 보수정당이었는데 최근 당대표 선거를 보면 '친윤정당'이고 '친내란정당'이 됐다"며 "전한길이라는 극우 한국사 강사 앞에 가서 머리를 조아리며 면접을 보고, 윤 전 대통령 재입당을 얘기한다. 국민 상식에 어긋난 사람들이 제2당을 차지하고 있고, 제1야당이니까 정상적 상태가 아니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조 원장은 수감 기간 중 독서에 대해 "자존감과 행복감을 유지하고 싶었는데 유일한 게 독서였다"며 "책을 읽으면 순간 그 속으로 빠져들기 때문에 내가 있는 공간을 잊게 됐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당장 제 스스로의 자존감과 행복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폐문독서를 했고, 나갔을 때 뭘 할지 고민하기 위해서도 책을 읽었다"고 밝혔다. 좋아하는 책으로는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을 언급하면서 "법학 공부 차원에서도 도움이 됐고, 세상이 어떻게 변화하고 개혁되는가도 풍부하게 나와 있었다"고 했다.
이날 북토크에는 당원과 지지자들이 참석해 열띤 분위기를 연출했다. 조 원장이 들어서자 참석자들은 환호와 박수로 맞았다. 20대 청년부터 고령층까지 서점을 가득 메운 이들은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었다.
조 원장은 "'조국의 공부'의 첫 번째 북토크가 여기"라며 "우리 사회 정치 지형에서 가장 보수적이라고 얘기되는 곳, 저에 대해 적대적·비판적인 분들이 많을 것 같은 곳을 일부러 찾았다. 그런 곳에 먼저 가서 얘기를 듣고 비판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포항이 험지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원래 그런 지역이라서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포항에서도 TK에서도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고 느낀다"고 전했다.
조 원장은 이날부터 1박 2일간 TK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호남에 이은 두 번째 지역 방문으로 당원들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이날 조 원장은 죽도시장을 먼저 방문해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인근 식당에서 당원·지지자 15명과 오찬을 했다. 이어 오후에는 남구의 한 서점에서 지역 당원 60여 명을 만나 간담회를 진행했다.
조 원장은 다음날인 3일 구미 삼일문고에서 북토크와 당원 간담회를 연 뒤, 대구로 이동해 사회적협동조합 '지식과 세상'에서 당원 및 지역 인사들을 만난다. 4대강 사업 의혹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추적' 상영회에도 참석해 지지자들과 함께할 예정이다.
liminallin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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