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김정은, 톈안먼 망루서 만날까…시진핑 주재 리셉션도 기회
우원식 의장, 어제 베이징 도착 오늘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 참석
김정은, 망루 위 시 주석 옆 설 듯…박지원 "한번 만나보려 한다"
- 김일창 기자
(베이징=뉴스1) 김일창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이 3일 중국 베이징 톈안먼(천안문) 망루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등과 함께 오른다. 다만, 두 사람의 위치는 상당히 떨어질 것으로 보여 만남 가능성은 적다는 전망이다.
이에 열병식 후 열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주재 리셉션에서 만남이 성사될지 관심이 쏠린다.
국회의장실에 따르면 우 의장은 이날 오전 9시부터 톈안먼 광장에서 약 70분간 열리는 전승절(중국 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열병식에 참석한다.
톈안먼 망루 제일 앞 줄에는 시 주석을 비롯한 국가 정상 25명이 위치한다. 김 총비서는 시 주석의 왼쪽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그의 오른쪽에 설 것으로 예상된다.
우 의장은 국가 정상이 아니기 때문에 이 줄 맨 끝 쪽에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정상 간 간격을 고려하면 우 의장과 김 총비서의 망루 위 만남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국가정보원도 전날(2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국가 정상급 경로 순서와 우 의장 순서가 약간 떨어져 있어 두 사람 간 의미 있는 만남은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다고 여당 간사인 박선원 의원이 전했다.
만남이 이뤄진다면 열병식 후 이어지는 시 주석 주재 리셉션에서 가능성이 있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혹시 리셉션 같은 데서 잠깐 수인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추측한다"고 말한 바 있다.
잠깐의 만남이 성사된다면 우 의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우 의장은 중국으로 출국하기 전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총비서와 만난다면) 한반도 평화를 확장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와 같은 것이 아마 공통 관심사일 테니 그런 점에서 얘기를 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메시지와 관련한 질문에는 "방중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실과 소통은 있었다"며 만남 시 이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김 총비서와의 만남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회의장실도 만반의 준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 간 만남이 불발되더라도 북한 최고위급 인사들도 방중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들과의 만남 역시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우 의장과 동행한 국정원장 출신인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30일 김 총비서와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각각 찍은 사진 두 장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한번 만나고 싶다"고 적었다.
그는 같은날 뉴스1과 통화에서 "과거에 인연이 많기 때문에 실제로 한번 만나보려고 한다"며 "제안을 했을 때 쉽게 거절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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