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尹 망신주기 CCTV 열람…정치보복·관음증 충족 무대 아냐"

"전직 대통령 망신 주고 정치적 이득 취하기 위한 의도"
"조롱 섞인 묘사로 희화화하는 것은 명백한 인권침해"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임명 강행을 규탄하는 내용의 논평을 하고 있다. 2025.7.2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국민의힘은 1일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 의원들이 서울구치소를 찾아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당시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열람한 것을 두고 "전직 대통령 망신 주기에 목적이 있다"고 비판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정치적 보복을 위해 사법의 영역을 정치로 판단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의원들이 오늘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시도 당시 CCTV 영상을 열람하고, 기자회견까지 열어 구체적인 장면을 생중계하듯 설명했다"며 "이미 특검을 통해 체포영장 집행 거부 과정이 충분히 알려진 상황에서 아직 재판 중인 전직 대통령의 속옷 차림 여부를 다시 한번 꺼내 입에 올리며 국민 앞에 공개하는 것이 과연 공익과 무슨 관련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이번 CCTV 열람을 '위법·특혜 여부 확인'이라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전직 대통령을 망신 주고 정치적 이득을 취하기 위한 의도였음을 모르는 국민은 없다"며 "국회의 권한을 남용해 국민의 시선을 자극하는 망신 주기 쇼를 벌인 것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체포영장 집행 과정의 적법성 여부는 사법 절차를 통해 다루면 충분하다. 특정 인물의 수감 장면을 국회가 실시간 중계하듯 공개하는 것도 모자라, 영상을 온 국민에게 공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조롱 섞인 묘사로 희화화하는 것은 불법 소지가 다분하며 명백한 인권 침해"라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모든 국민은 인권을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 평소 인권 정당을 자임해온 민주당에게 인권 역시 예외가 있는 것인가"라고 했다.

그는 "국회는 정치 보복과 관음증을 충족시키는 무대가 아니다. 사법의 영역을 정치로 판단하는 우를 범하지 말고, 제발 정도를 지키길 촉구한다"며 "'물극필반'(物極必反)이란 말이 있듯 도가 지나치면 반드시 자신들에게 돌아오게 돼 있다"고 했다.

sos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