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결위원장 "이배용 무단 불출석, 국민 무시…도저히 묵과 못 해"
"사전 양해도 안 구하고…무책임한 태도 안 돼"
與고민정 "국민 앞 석고대죄가 상식 아닌가"
- 김세정 기자
(서울=뉴스1) 김세정 기자 = 김건희 여사에게 금거북이를 건넨 의혹을 받는 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 위원장이 1일 사임 의사를 밝히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하지 않자 한병도 예결위원장은 "국민을 무시하는 것으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행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 소속의 한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이 위원장은 위원회의 사전 양해를 구하지 않고 부별심사에 무단으로 불출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위원장은 "국무위원과 정무위원은 물론, 이에 해당하지 않는 각 기관장 또한 국회에 출석해 국민의 질문에 답변할 책임이 있다"며 "그러나 이 위원장은 본인과 관련한 의혹이 불거지자 돌연 휴가를 내고, 예결위도 자진 출석 대상이라는 이유로 국민 앞에 서기를 거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국가교육위원장은 공직자로서 국회에 출석해 국민 앞에 서야 하는 의무와 책임이 분명 존재한다"며 "이러한 무책임한 태도가 계속돼선 안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이 위원장을 대신해 출석한 김태준 국교위 상임위원을 상대로 "연가가 결재되기 전에 (이 위원장이) 불출석 사유서를 먼저 냈다. 재가를 받기도 전에 사유서를 국회에 내는 게 정상적인가"라며 "계속해서 국무회의도 안 나가고, 국교위에도 국회에도 안 오고, 어떻게 보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김 상임위원은 "저는 잘 모르겠다"며 "일단 연가를 신청하신 거로 알고 있고, 지난달 29일 재가가 나온 걸로 알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고 의원은 "증거는 명확하게 나와 있어서 뒤로 갈 수는 없어 사표를 낸 것으로 보인다"며 "교육위 상임위원으로서 여기에 대해 어떻게 입장을 갖고 계신가"라고 재차 압박했다. 김 상임위원은 "이런 상황이 발생한 데 대해서는 굉장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고 의원은 "본인의 죄가 무엇인지는 법원 앞에서 따질 일이고, 최소한 도의적 책임은 져야 한다는 게 우리가 상식적으로 해야 할 일이라고 아이들에게 늘 가르쳐 왔다"며 "힘들어도 많은 공직자가 이 자리에 나와서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든, 죄송하다는 입장을 반드시 얘기한다. 그게 상식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이와 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는 조사를 통해 소명하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liminallin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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