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지도부, 정희용·김도읍 발탁…'젊고 합리적 보수' 변화 시도

장동혁과 막역한 정희용, 사무총장 키 잡고 지방선거 공천 준비 박차
김도읍, '계파색 옅은 합리적 보수'…민생정책 발굴 기대감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당 간사인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2024.7.9/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손승환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지도부가 31일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주요 당직 인선을 단행했다.

당대표와 가장 가까우면서 지방선거 공천 실무 작업을 도맡을 사무총장에는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온 '재선' 정희용 의원을 임명했다. 지선에서 '합리적 보수 복원'을 내세우며 정책 대결을 펼치기 위해 계파색이 옅으면서 중량감 있는 '4선' 김도읍 의원을 전격 발탁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정 의원은 변화와 혁신, 그리고 당을 이끌어가는 부분에서 당대표와 합을 잘 맞추실 수 있는 분이다. 무리 없이 혁신을 이루는 데 큰 역할을 하실 것으로 기대한다"며 "김 의원은 중진으로 정책적인 부분에 대해 뒷받침을 해주실 것으로 생각한다. 균형감 있게 이뤄진 부분"이라고 밝혔다.

박성훈 수석대변인 또한 "사무총장 인선에서 가장 중요한 게 내년 지방선거의 승리다. 지방선거 승리라는 확고한 방향성 하에 사무총장을 임명했다고 보시면 된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젊은 피' 정희용, 당 사무처 경험 바탕으로 지선 준비 잰걸음

장 대표가 이번 인선을 통해 '젊고 합리적인 보수'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사무총장에 임명된 정 의원은 1976년생으로 만 48세다. 지역구인 경상북도 고령군·성주군·칠곡군 출신으로 경북대를 졸업 후 국회 보좌진으로 일했다. 총선에서도 '젊고 참신한 인재'임을 강조하며 21대·22대에 연이어 승리했다. 장 대표가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후보에 맞서 '젊은 보수로의 세대교체'를 주장하며 당선됐는데, 이와 궤를 같이하는 셈이다.

특히 장 대표와 정 의원이 주호영·윤재옥·추경호 원내지도부를 거치며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점도 인선의 주요 이유로 꼽힌다. 장 대표가 원내대변인과 원내수석대변인을, 정 의원이 원내대표 비서실장을 각각 맡았다.

장 대표와 정 의원이 막역한 사이인 만큼 내년 지방선거 공천 실무와 당협위원장 교체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사무총장은 재정과 인사권 등 당 운영 전반을 총괄하는 핵심 요직이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원외 당협위원장 교체와 공천 실무작업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는다.

정 의원은 당내 의원들과 두루 어울리는 합리적 성품으로, 당헌·당규 개정이나 당내 개혁 시 진통을 최소화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과거 나경원·송언석 의원의 보좌관을 지냈고, 추경호 원내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맡으며 당 사무에 밝다는 점 또한 강점으로 꼽힌다.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릴 정개특위 선거구 획정 관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2.23/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장동혁이 공들인 정책위의장…계파색 옅은 '합리적 보수' 김도읍 발탁

장동혁 대표는 새 지도부 인선 중 정책위의장 발탁에 가장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이 민주당의 '내란 몰이'에 맞서 정책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계파색이 옅고 중량감 있는 인사가 합류해야 한다는 당 지도부 내 공감대가 형성돼서다.

국민의힘 한 재선 의원은 뉴스1에 "정책위의장은 '정책 사령탑'이라는 중량감이 있는 자리다. 아무리 당대표가 재선이 됐다고 해도 중진에서 맡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며 "특히 윤석열 정부에서 요직을 맡았던 인물보다는, 계파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맡아야 '혁신'이라는 기조가 세워지지 않겠나"라고 했다.

김도읍 의원은 윤석열 정부 시절에도 계파색이 뚜렷하지 않은 '합리적 보수' 노선을 걸어왔다는 게 당내 주된 평가다. 지난 2021년 이준석 대표 체제에서도 정책위의장을 맡은 바 있어 안정적인 정책 컨트롤타워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장 대표께서 합리적 보수, 중도 외연 확장에 대한 기대를 걸고 당을 잘 운영해 보고 싶은 생각이라고 읽혔다. 그런 의지에 부응하는 불쏘시개가 되겠다"며 "이재명 정부나 더불어민주당과 싸우는 이유는 정쟁이 아니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위협하기 때문인데, 이를 지켜내겠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부산에서 초·중·고교를 모두 나오고, 동아대를 졸업했다. 이후 35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15년간 검찰에 재직했고, 이후 19대부터 22대까지 내리 당선됐다. 21대 하반기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맡았으며, 새누리당 시절에는 원내부대표·원내수석부대표·당대표 비서실장 등 당직을 두루 거친 합리적 인물로 평가된다.

한편 사무총장은 1일 최고위 의결을 통해, 정책위의장은 같은 날 의원의원총회에서 추인을 받아야 최종 확정된다.

sos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