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의장, 中전승절 김정은 만날까…다자외교 무대 '남북 접촉' 기대감

김정은 참석시 北최고지도자로 다자 외교무대 데뷔 자리
직접 접촉 가능성 낮아…10년전 박근혜-최룡해 조우 없어

우원식 국회의장. 2025.8.2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이 내달 3일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중국의 전승절(항일전쟁 승리 및 세계 반파시스트 승리) 80주년 기념행사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를 만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 중국 외교부와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초청에 따라 전승절 행사에 참석한다. 구체적 중국 방문 일정은 확인되지 않았다.

훙레이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시 주석 초청에 따라 김 총서기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해 베트남과 라오스 등 26개국 정상이 이번 행사에 참석한다고 발표했다. 한국에선 우 의장이 참석자 명단에 올랐다.

이에 이재명 정부 첫 대북 접촉이 베이징에서 열릴 수 있을지 눈길이 모인다.

우 의장은 박지원·김태년·박정·홍기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 조오섭 국회의장비서실장 등으로 사절단을 꾸린 상태다. 국회 한중의원연맹을 주축으로 한중관계 이해가 높은 의원들이 포진했다.

외교가에선 급과 격의 문제, 남북 관계 냉각 상황으로 우 의장과 김 총비서의 직접 접촉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북한이 공식 접촉엔 응하지 않더라도 정보당국 간 비공식·간접 접촉은 동향 파악 등을 위해 응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국회의장실은 전례 없는 김 총비서 참석에 준비 상황을 점검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의장실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전례가 없는 북한 최고지도자의 다자 무대 참석이기 때문에 여러 경로를 통해 경우의 수에 맞춰 대응 계획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 의장과 김 총비서 접촉 가능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북한 최고지도자의 정상 외교인 만큼 북한은 대부분의 고위당국자를 총동원해 전승절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의장실 관계자는 이와 관련 사절단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에 대해 "다각도로 여러 경우의 수에 대비해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일각에선 우 의장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 메시지를 북측에 전달하거나, 통일·외교 담당 장관급 인사를 파견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같은 관계자는 이에 관해선 "아는 바 없고, 현재까지는 (장관급 인사의 사절단 추가는) 없다"고 했다.

한편 2015년 전승절 70주년 열병식엔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한국 정상으로는 이례적으로 참석했다. 북한에서는 최룡해 당시 노동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자리했으나 두 사람의 접촉은 없었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