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장동혁 달라져야…강성 위에 올라타면 오래 못 가"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지낸 김성태 전 의원은 27일 장동혁 신임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강성 지지층 후보로 당선이 됐지만, 이후로는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불과 10개월 후에 장동혁 지도부는 다시 국민적 심판을 받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는데 어제 새벽 이재명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춤추게 했다. 대한민국을 위하고 국민을 위한 것이다"며 "장동혁 대표도 후보시절에 한 이야기하고, 당 대표가 난 이후에는 달라져야 한다. 그런데 윤석열 전 대통령 면회를 가고, 단일대오에 내부 총질하는 사람들에 대해선 앞으로 특단의 조치를 한다고 했다"고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2019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시절 경험했던 '우경화'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당시 황교안 전 총리가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진태 지금 강원도지사와 당권 경쟁을 했는데, 국민 여론은 오 전 시장이 월등히 높았다"며 "그런데도 질 수밖에 없었던 것은 황 전 총리가 아스팔트 세력을 등에 업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합리적 보수정당의 가치를 가장 오른쪽으로 끌고 갔던 분이 황교안 전 대표"라며 "그 결과 1년 만에 2020년 총선에서 103석의 저조한 성적을 냈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민주당이든 국민의힘이든 항상 강성 지지층이 있다. 그 지지층만 바라보고 그 사람들의 등에 위에 올라타면 오래가지 못한다"며 "장 대표의 운명은 10개월 이후 (지방선거인데) 당의 정책 능력을 높여서 야당으로서 국민적 신뢰를 확보하지 않으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좋은 성적표를 못 만들어낼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올 연말쯤 국민의힘 지지도가 민주당보다 높아지고, 야당의 대통령 견제 부분에서도 국민들의 신뢰를 확보하는 정당이라는 인식이 되어야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당이 성적을 낼 수 있다"며 "이 페이스로 가면 또 엄청난 위기가 올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 의원은 장 대표의 찬탄파(탄핵찬성파)에 대한 출당을 시사한 점을 두고선 "대단히 위험하다"며 "장동혁 체제에서 민주당의 1극 체제를 닮아간다면 어떻게 민주당을 비판하겠나"라고 말했다.

hyu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