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탄 강성' 장동혁 당권 잡았다…찬탄파 출당 단행할까

김문수 꺾고 당선…"모든 우파와 연대해 李정권 끌어내릴 것"
선거 기간 줄곧 '찬탄파' 결단 강조…일단 통합 행보 나설 듯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2일 오후 충북 청주시 오스코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에서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8.8.2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국민의힘 당원들의 선택은 결국 선명함을 강조해 온 장동혁 대표였다.

장동혁 지도부의 핵심 키워드는 '단일대오'다. 당내 전열을 정비해 곧바로 강력한 대여 투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당장 대표 수락 연설에서 첫 마디로 "모든 우파와 연대해 이재명 정권을 끌어내릴 것"이라고 천명했다.

관건은 당내 탄찬(탄핵찬성파)파와의 관계 설정이다. 장 대표가 선거 기간 내내 탄찬파에 대한 출당 필요성을 강조해 온 만큼, 장동혁 지도부의 출범으로 국민의힘 내 노선 갈등이 더욱 고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26일 오전 국회도서관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신임 당 대표로 장동혁 후보가 선출됐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전당대회에서 김문수, 장동혁 후보가 결선에 진출함에 따라 국민의힘은 지난 24일부터 25일 양일간 결선 투표를 진행했다.

장 대표는 26일 오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에서 결선 투표에서 22만 302표를 득표했다. 막판 경쟁을 벌인 김 후보는 21만 7935표를 득표하며 낙마했다. 2367표차다.

두 후보 모두 윤 전 대통령의 탄핵에는 반대해 왔다는 점에서, 사실상 당내 갈등에 대한 접근법이 당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결선을 앞두고 한동훈 전 대표, 안철수 의원 등 탄찬파에 적극 구애하며 유연한 모습을 강조했다. 반면 장 대표는 탄찬파와 각자 노선을 걸어야 한다는 점을 계속해서 강조하는 등 '선명함'으로 밀고 나갔다.

야권 관계자는 "당원들이 선명하고, 더 강경한 리더를 원한 것"이라며 "후보 교체 파동 당시 김 후보에게 실망한 현역 의원들에 의해 조직표가 가동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장 대표는 당분간 내부 전열 정비에 공을 들일 전망이다. 선거 기간 장 대표는 강력한 대여 투쟁에 나서기 위해선 당 내부의 '단일대오'가 선결돼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장 대표 측은 "당 대표 취임 일성은 '단일대오'가 될 것"이라며 "선명하게 싸우려면 내부부터 단합해야 한다"고 했다. 장 대표는 수락 연설을 통해 "모든 우파와 연대해 이재명 정권을 끌어내리겠다"고 했다.

관건은 당내 찬탄파에 대해 장 대표가 실제 '출당' 조치까지 단행할지 여부다. 장 대표는 전당기간 내내 공개 석상에서 찬탄파를 '내부 총질 세력'으로 규정하며 "결단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내왔다. 사실상 출당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성 당원의 표심을 잡은 것도 이같은 강경한 메시지가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선거가 끝난 직후인 만큼, 당장의 강경한 조치보다는 통합 행보에 시간을 더 쏟을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 측 관계자는 "낙선한 김문수 후보를 비롯해 당내 인사를 먼저 끌어안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지명직 최고위원을 비롯해 사무총장 등 당직 인사에 있어서도 장 대표는 찬탄파를 철저히 배제할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는 지난 23일 TV 토론회에서 "위기에 있어서는 한목소리를 내는 지도부가 필요하다"고 했다.

장동혁 지도부가 들어서면서 국민의힘 내 노선 갈등은 절정으로 치달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의 '물리적 분당'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hyu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