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선투표는 사실상 한동훈 선거?…친한계 영향력 전대 최대 변수로
김, 찬탄파 표심 흡수…장, 책임론으로 전통 당심 결집 시도
친한계 표심 관건…팬카페 '최악 막자'며 결선투표 독려
- 한상희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국민의힘 전당대회 결선이 '반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파 양자 대결로 좁혀진 가운데 불출마한 한동훈 전 대표가 사실상 '보이지 않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김문수·장동혁 후보 모두 노선 차이는 크지 않은 만큼, 승부는 '찬탄파'(탄핵 찬성) 표심을 얼마나 흡수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정치권에서는 "무대에선 빠졌지만 한동훈 없는 한동훈 전당대회"라는 말까지 나온다.
이번 결선은 24~25일 이틀간 당원 투표(80%)와 국민 여론조사(20%)를 거쳐, 26일 국회도서관에서 최종 당선자가 발표된다.
김 후보는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안철수 의원과 회동한 데 이어, 내년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해 보수 유튜버 전한길 씨 대신 한 전 대표를 거론하며 혁신파 표심 흡수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반면 장 후보는 강성 발언과 내부 책임론을 내세우며 전통 당심 결집에 집중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김 후보는 '포용', 장 후보는 '선명성'을 택한 전략 구도가 뚜렷하다는 평가다.
한 재선 의원은 "김 후보가 한 전 대표와 손잡고 안 의원과 통합하는 모습이 유리하게 작용할지가 관건"이라며 "친한(한동훈)계 표심이 어디로 쏠리느냐가 최대 변수"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지난 23일 페이스북에 "민주주의는 최악을 피하기 위한 최선의 제도"라며 "당대표 결선 투표에 적극 투표해서 국민의힘이 최악을 피하게 해 달라"고 밝혔다. 사실상 김 후보 지지로 해석됐다.
장 후보는 채널A에서 "한 전 대표가 생각하는 최악은 나"라며 "단일대오를 결단해 당을 하나로 만들라는 게 당심"이라고 맞섰다. 우재준 청년최고위원 당선자는 SBS라디오에서 "당대표 선거는 조금 더 화합의 메시지를 내는 분이 당선될 가능성이 조금 더 높다"고 전망했다.
김 후보 측은 한 전 대표에게 여러 차례 메시지와 전화를 돌리며 구애했다는 전언이다. 실제로 9만 5000명 규모의 한 전 대표 팬카페 '위드후니'에는 장 후보를 '배신자'로 규정하며 결선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최악을 피하기 위한 선택", "극우세력이 집결하고 있다. 반드시 투표해야 한다"는 글과 함께 "장 후보가 되면 한 전 대표의 설 자리가 사라진다"는 호소가 이어졌다.
결선 투표율(1일차 39.75%)이 본투표(동시간대 투표율 37.51%)보다 높아진 것도 친한계 지지층의 적극 참여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한 전 대표의 지지가 실제 당원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국민의힘 당 대표 결선투표 첫날인 24일 투표율이 39.75%로 집계됐다.
구주류에서는 '김 후보가 안철수·한동훈의 대변자로 전락했다'는 불만과 '김 후보의 실체가 드러났다'는 비판이 번지며 장 후보 쪽으로 당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반대 분석도 적지 않다.
결국 한 전 대표의 지지가 득일지 독일지는 결선 당일 투표함이 열려야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장 후보가 당선될 경우 친한계의 입지는 급격히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김 후보가 당권을 거머쥔다면 한 전 대표는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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