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장동혁 모두 "정청래에 먼저 연락할 것"…찬탄파 등용엔 이견

(서울=뉴스1) 서상혁 박기현 기자 = 국민의힘 전당대회 결선에 진출한 김문수·장동혁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를 향해 "먼저 연락하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당내 찬탄파(윤석열 탄핵 찬성파) 등용 여부에는 이견을 표했다.

김 후보와 장 후보는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채널A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자 결선 토론회'에서 '정 대표가 전당대회에 화환을 보냈는데, 당 대표가 되면 먼저 연락하겠다'는 물음에 '○' 푯말을 들었다.

정 대표는 전날(22일) 충북 청주시 오스코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6차 전당대회에 축하 화환을 보냈다. 그간 정 대표는 "악수는 사람과 하는 것"이라며 당 대표 당선 직후 국민의힘을 예방하지 않는 등 강경 대야(對野) 행보를 해왔다.

김 후보는 "전당대회에 화환을 보낸 것은 예의 차원"이라며 "서로 예의를 갖추는 것이 정치의 기본 아닌가. '사람이 아니냐' 이런 말을 받아들일 수는 없지만 예를 갖춰서 인사하는 것이 옳다"고 했다.

장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에 민주당 인사들도 참석했다. 여야가 협치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미로 받아들인다"며 "민주당에서 협치 의사가 있다면, 저도 먼저 연락하고 물꼬를 틔우는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찬탄파 인사를 중용하겠냐'는 질문에는 서로 다른 의견을 표했다. 장 후보는 '당 대표가 되면 찬탄파 인사를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택하겠다'라는 질문에 'X' 푯말을 들었다.

그는 "제가 결선에 올라왔다는 것은 탄핵에 대한 당원들의 입장이 어떤 것인지 말해주고 있다. 어제 확정된 최고위원 중 두 분이 탄핵에 찬성했거나, 지금도 계엄에 대해 저와 다른 입장을 갖고 있다"며 "위기에 있어서는 한목소리를 내는 지도부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 후보는 ○, X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그는 "인사 자체는 여러 상황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 후보는 '친한계(親한동훈계)가 당론에 따르지 않으면 탈당 조치하겠느냐'는 질문에 "특정 계파와 특정 의원을 말한 적이 없다. 당의 에너지를 계속 떨어뜨리는 분들, 전투력을 떨어뜨리는 분들과 함께 갈 수 없다. 누구라도 계파를 묻지 않고 내부 총질하는 분들에 대해선 결단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장 후보는 이른바 '대선 후보 교체 파동' 당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양수 사무총장에 대한 당의 징계에 대해선 "정치적 책임이라면 두 분만 지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 남는다"고 했다.

김 후보는 '원외 인사로서 주류 인사를 어떻게 끌어안을 것이냐'라는 질문에는 "대화의 자리를 많이 가지겠다"며 "너무 원내 중심으로 가서는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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