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자" 난무 속 욕설·야유 쏟아진 전대…'정청래 화환' 뒷말, 왜
정청래 민주당 대표 3단 화환 아닌 '2단 축하화환' 보내 눈길
- 홍유진 기자, 한상희 기자, 박기현 기자
(오송=뉴스1) 홍유진 한상희 박기현 기자 = "배신자! 배신자!"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결국 탄핵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22일 막을 내렸다. 우려했던 돌발 사태는 없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을 둘러싼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전당대회 기간 내내 반복된 갈등은 이날도 서로를 향한 비방전으로 번졌다.
22일 오후 1시 20분 충북 청주 오송 오스코. '찬탄파'(탄핵 찬성) 주자인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가 전당대회장에 들어서자 일부 당원들은 "배신자"를 외치기 시작했다. 몇몇 당원들은 김근식 후보를 쫓아가면서까지 배신자 구호를 외쳤다. 찬탄·반탄 지지자들간 고성이 점차 확산하면서 건물 1층이 순식간에 소란스러워졌다.
비방전은 후보자들의 마지막 비전 발표까지도 계속됐다. 조경태 후보가 연단에 오르자 무대에서는 "배신자" 구호와 조 후보 이름을 연호하는 응원이 번갈아 가며 터져 나왔다. 일부 당원들은 연설 도중에도 야유 세례를 쏟아냈다.
'윤어게인'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착용한 이들도 곳곳에서 보였다. 호랑이 옷을 입고 호피 분장 한 중년 남성은 김문수 지지자들을 향해 "배신자 김문수!" "배신자"를 여러차례 외쳤다. 이 과정에서 당원들간 고성과 욕설이 싸움으로 번지기도 했다.
분위기가 과열되자 주최 측은 "품격 있는 전당대회를 위해 후보 비방, 야유, 질서 저해 행위는 삼가 달라"고 안내 방송으로 여러 차례 당부했다. 행사장 출입문에는 "사전 취재 신청이 완료된 언론인만 취재가 가능하다. 전당대회는 당원들의 화합과 단합을 도모하는 자리"라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었다.
행사장에는 '내란세력 척결'을 강하게 주장하며 여당과 날을 세우고 있는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화환을 보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옆에 놓인 이재명 대통령, 전병현 새미래민주당 당대표의 3단 화환에 비해 크기가 작은 2단 화환이 자리하면서 그 크기에도 의도가 담긴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행사장 밖에서는 이날 한낮 34도에 육박하는 더위에도 불구하고 당원들의 열띤 응원전이 펼쳐졌다.
김문수 후보 지지자들은 김 후보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연신 "김문수"를 외쳤다. '오징어 게임' 복장을 한 지지자들도 눈에 띄었다.
장동혁 후보 지지자들 역시 '반탄' 경쟁 후보인 김 후보의 응원세를 의식한 듯 "다시 강한 대한민국 장동혁", "젊고 강한 국민의힘" 등의 손팻말을 세차게 흔들며 응원 대결을 펼쳤다.
조경태 후보자의 지지자들 열기도 뜨거웠다. 이들은 배신자를 외치는 반탄세력 당원들에 맞서 조 후보의 이름을 더욱 크게 연호하며 맞서는 모습이었다. 온몸에 안철수 후보의 이름이 적힌 현수막을 두른 한 지지자는 대회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안철수입니다"라고 외치기도 했다.
cym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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