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당대표 '반탄'으로 결정…여야 관계 '강 대 강' 싸움 예고

김문수-장동혁 '반탄파' 2인 결선 진출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2일 오후 충북 청주시 오스코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에서 결선 진출에 성공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장 후보 왼쪽은 함께 결선에 진출한 김문수 후보. 2028.8.2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국민의힘 새 당 대표가 반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파 후보로 좁혀지면서 가뜩이나 경색된 여야 관계가 개선되기는커녕 더 악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2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투표 결과 당 대표 후보 4인 가운데 과반 득표자 없이 김문수·장동혁 후보가 결선 투표에 진출했다. 찬탄파인 조경태·안철수 후보는 낙마하면서 당심도 대여 강경투쟁 기조에 힘을 실었다.

강경파인 김-장 후보 가운데 누가 당대표로 선출되더라도 여권의 강경파로 손꼽히는 정청래 대표와 관계는 더욱 악화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당장 정 대표는 국민의힘을 향해 정당해산을 언급하며 자극하고 있다. 또 오는 23일부터는 국민의힘이 반대하는 노란봉투법과 상법개정안 강행 처리까지 예정돼 있어 국민의힘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여야 모두 강경파 일색으로 지도부가 꾸려지면서 여야 관계는 경색을 넘어 파국 분위기로 흐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김문수 후보는 앞서 뉴스1과 인터뷰에서 특검 압수수색과 민주당의 법안 일방 강행 처리에 대응에 대해 "장외 집회를 할 것"이라고 하는 등 2020년 조국 법무부 장관 사태 당시 황교안 대표(자유한국당) 체제와 같은 대규모 장외 투쟁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장동혁 후보는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민주당 해산과 이재명 대통령 탄핵까지 언급하는 등 김 후보보다 더 강경한 입장까지 내놓은 바 있어 여당과 관계 개선은 더욱 요원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두 후보 모두 강경 지지층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취임 직후 대여 강경 투쟁 노선을 통해 지도 체제를 공고히 하는 길을 선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두 후보 중 누가 된다고 해도 이재명 대통령과 관계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통령실은 어떤 방식으로든 새 야당 지도부와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이 경우 신임 지도부가 '영수회담' 등 방안을 요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으로서는 현재 국민의힘이 요구하는 검찰개혁 재고 등을 수용할 없는 만큼 대화의 여지도 크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당 일각에서는 두 후보 모두 전당대회 당선을 위해 평소보다 더 강경한 모습을 보인 만큼 대표 취임 이후에도 발언 수위 등을 낮추는 등 여당과의 관계 모색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jr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