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신라 왕관 썼나?… SNS '착시 사진'에 지지자 '화이팅'

"왕 노릇하냐" 일부 지적에 네티즌 설전…정 대표, 왕관 사진 삭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0일 경주박물관에서 국보 제188호인 천마총 금관을 보고 있는 모습. (SNS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주박물관을 방문해 신라 왕관을 관람하는 모습을 익살스럽게 표현한 사진을 자신의 SNS에 소개했다.

정 대표는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 현장 점검차 경북 경주를 방문, 관련 브리핑을 듣는 한편 불국사, 경주 박물관을 찾았다.

정 대표는 "국익에는 여야가 따로 없고 국익 추구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초당적으로 APEC지원을 약속한 뒤 자신의 SNS에 경주 활동 상황을 사진으로 정리해 올렸다.

관심을 끈 것은 그가 올린 사진 33장 중 2장.

신라 시대 금관 중 가장 화려한 천마총 금관(국보 제188호· 지증왕 왕관으로 추정)을 보고 있는 정 대표 모습으로 마치 정 대표가 왕관을 쓰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이런 촬영 기법은 거리에 따른 착시를 활용한 것으로 네티즌들은 관광 명소 등에서 익살스럽게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곤 한다.

이 사진을 본 정 대표 지지자들은 "대표님 화이팅"이라며 격려 댓글을 달았다.

반면 당대표 선거 때 박찬대 후보 편에 섰던 일부 민주당 강성 친명 지지자들은 "지금은 이재명 대통령 시간인데 왕 노릇하고 싶냐"고 격하게 반응했다.

그들은 "이재명 대통령을 우습게 아는 행위" "왕이 되고 싶은 남자, 왕이 될 것으로 믿는 남자" "수박 왕관" 등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러자 정 대표 지지자들은 "뭘 하든 갈라치기 하려 든다" "그런 지적질 할 시간에 윤건희 욕이나 하라" "박찬대 의원이 당선 안 된 불만을 여기서 터뜨린다"며 방어에 나섰다.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 논란이 이어지자 정 대표는 왕관 사진 2장을 삭제했다.

이런 가운데 몇몇 정 대표 지지자는 정 대표가 독립된 상석에서 APEC 준비 상황을 보고 받는 사진을 지목하면서 " 다음부터는 이처럼 권위적으로 좌석 배치를 하지 말아 달라"며 자칫 오해받기 십상이나 신중을 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