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맞설 사람은 나" 국힘 당권 주자들, 당심 공략 막판 총력전

김문수, 7박8일째 농성…장동혁은 대통령실 앞 1인 시위
안철수는 당심 공략차 TK로…조경태는 "단일화 아쉽다"

특검의 국민의힘 압수수색 저지 농성 중인 김문수 당대표 후보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로비에서 신문을 읽고 있다.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손승환 기자 =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 투표가 시작된 20일 당대표 후보들은 마지막 총력전을 기울이고 있다.

'반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김문수·장동혁 후보는 각각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지키고 대통령실 앞에서 반대 목소리를 내는 등 '투사' 이미지를 강조했다. '찬탄' 안철수·조경태 후보는 단일화 거리두기에 나서며 각자 선명성을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이재명 정권에 맞설 사람은 나"…반탄 김문수·장동혁 경쟁 치열

김문수 후보는 7박 8일째 중앙당사에서 특검의 압수수색을 저지하기 위한 무기한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중앙당사를 지키며 오전에는 강용석의 '나이트 라이브' 유튜브와 연합뉴스TV 인터뷰에, 오후에는 송국건의 '혼술'에 출연해 메시지를 낸다.

김 후보는 이날 강용석 '나이트 라이브'에 출연해 장동혁 후보가 부상하는 현 판세에 대한 질문을 받고 "우리 당에 젋고 좋은 분들이 많이 있는데 이번에 장 후보가 과감하게 도전해서 상당한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며 "그게 바로 국민의힘이다. 저도 이름도 없고 좌파 운동권 출신이었지만 국민의힘에 들어와서 이렇게 성장했다"고 했다.

이어 "누구든지 우리 국민의힘에서는 정치인으로 도약할 수 있는, 그런 좋은 무대라고 생각한다"고 여유를 비치기도 했다.

앞서 김 후보는 호소문을 통해 "지금 대한민국은 이재명표 폭주 기관차에 깔려 신음하고 있다. 이대로 두면 자유대한민국과 시장경제의 가치는 한순간에 무너지고, 일당독재의 길이 열리고 만다"며 "저 김문수는 자유대한민국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언제나 앞장서 싸워왔다. 앞으로도 물러섬 없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동혁 후보도 이재명 정부와 맞서 싸우는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 서울특별시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1인 피켓 시위를 벌였다.

장 후보는 시위 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 특검의 배후라고 할 수 있는 이재명 대통령에게 항의하기 위해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시위를 이어갈 것"이라며 "국민과 국민의힘을 억압하려는 어떠한 시도에도 당당히 맞서 싸우겠다"고 했다.

그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상황에서는 탄핵에 찬성했거나 지속적으로 당론을 어긴 분들, 당에 해당 행위를 한 분들은 당원들께 사죄하고 자숙할 시간"이라며 "당을 혁신할 수 있는 힘은 1차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은 당대표에게 있을 것이다. 여러 사정들을 감안해서 당원들께서 압도적 지지를 보내주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안철수(왼쪽), 조경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에서 열린 2차 방송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5.8.17/뉴스1 ⓒ News1 국회사진기자단
찬탄 안철수 "당대표 후보 면면 참담" 조경태 "장동혁 정치 잘못 배워"

안철수 후보는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전통 지지세가 확고한 대구로 향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안 후보는 첫 주말을 맞아 대구를 찾고, 2020년 코로나 사태 당시 대구 동산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펼쳤다는 점을 적극 부각하기도 했다. 찬탄 후보로 일반 여론을 잡은 만큼 당심 공략에 적극 나서겠다는 행보로 풀이됐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타깝게도 지금 다른 당 대표 후보들의 면면을 보면 참담하기만 하다"며 "이재명에게 완패한 뒤에도 반성은커녕 빈번한 말 바꾸기로 일관하며 과거에 머물러 계신 분, 윤어게인을 추종하며 극단 세력 전한길 씨를 공천하겠다고 하시는 분, 심지어 우리 당 동지들 중 내란 동조 세력이 있다고 특검에 말씀하시는 분"이라고 지적했다.

이후 기자들과 만나 조경태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에는 (조 후보가) 저에게 전화 한 통 없었고, 문자 한 통 없었고, 지나가며 마주치는 경우가 많았는데 말 한마디가 없었다. 언론을 통해서만 계속 언론플레이를 했다"며 "이런 방법을 써서 어떻게든 선거에서 표를 얻으려고 하는, 선거 공학적인 요소가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조 후보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 집중하며 대외 메시지를 내는 데 집중했다. 그는 MBC 라디오에 출연해 같은 당권 주자인 김문수·장동혁 후보를 향해 "극우세력이라고 본다"며 "비상계엄을 반대한다면서 '윤어게인'을 주장하는 전한길 씨를 감싸고 돌지 않느냐"고 말했다.

특히 장 후보에 대해 "정치를 단단히 잘못 배웠다"며 "어떻게 한동훈 전 대표와 전 씨를 비교할 수 있으며, 공천을 전 씨에게 준다는 소리를 듣고 상당히 비정상적으로 흘러가는 분이구나 생각했다"고 꼬집었다.

안 후보와의 단일화가 무산된 것을 두고는 "(안 후보가) 개인적인 정치적 이득을 떠나서 대의적 차원에서 접근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참 많이 남는다"며 "룰까지도 다 정하라고 제가 던져드렸는데 이걸 받아들이지 않은 부분에 대해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sos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