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국힘 0석 돼야"…로키 없이 공식행보 첫날 출마 시동

인터뷰·유튜브에 DJ참배 첫 공개일정…사면으로 석방 사흘만에
"지방선거·총선서 극우정당 국힘 심판하고 제1야당 교체 목표"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가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내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8.18/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광복절 특별사면·복권으로 풀려난 지 사흘 만인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시작으로 정치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이날 조간 인터뷰가 공개된 데 이어 오전엔 방송인 김어준 씨의 유튜브에 출연했고, 오후엔 첫 공개 일정으로 김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를 맞아 국립서울현충원 묘역 참배를 한 뒤 '국민의힘 심판'을 강조했다.

조 전 대표는 이번 주중 혁신당 복당 절차를 마무리한 뒤 11월로 예상되는 전당대회에 당 대표로 출마할 방침이다. 혁신당은 이에 발맞춰 정기 전대 개최를 위해 시행세칙을 다듬었다.

이날 공개된 한겨레 지면 인터뷰에서 조 전 대표는 자신의 사면을 둘러싼 비판과 논란에 "이해하고 감수한다"며 "행동으로 답하겠다. 내란 척결과 민생 회복, 사회 대개혁을 이루는 데 역할을 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향후 활동 초점이 '재심'은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내년 6월 국민으로부터 한 번 더 심판을 받겠다"며 "지방선거가 될지 국회의원 재보선이 될지 지금 판단하는 건 이르지만 정치적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했다.

15일 사면과 동시에 국민의힘을 '극우 정당'이라고 비판했던 그는 "내년 지방선거와 2028년 총선을 통해 국민의 적이 된 국민의힘을 심판하고 제1야당을 교체해야 한다"는 목표도 밝혔다.

당내에선 11월 초중순에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전당대회에 당 대표로 출마할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과의 합당이 민주당 내에서부터 거론되는 것에 대해선 "우선 당 재건이 시급하다"며 "연말을 지나 내년에 들어갈 때 어떤 게 진영 전체에 도움이 될지 열린 상태로 고민하고 당내 의견을 모아보겠다"고 했다.

김 씨 유튜브에선 "과거 정의당처럼 움직이진 않을 것"이라며 "이재명 정부, 이 대통령과 차별화하며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합당에 여지를 뒀다. 조 전 대표는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사적으로 친하다"며 조만간 볼 것이라고도 했다.

조 전 대표는 이날 오후엔 현충원에서 자신의 효능과 역할을 정치적으로는 '극우 정당화된 국민의힘 심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지방선거, 총선을 통해 국민의힘을 지금보다 반 이상 줄여야 한다. 마음 같아선 '0'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자신의 사면 뒤 이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해 국정운영에 부담이 된다는 일각의 지적엔 "n분의 1 정도 영향으로 보인다"면서도 "일정 기여를 했다면 충분히 받아들이고 앞으로 활동을 통해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 묘역 참배로 공개일정을 시작한 배경에 대해선 "제 마음속 정치적 의미에서의 스승"이라고 설명했다.

조 전 대표는 복당 신청 뒤 심사 통과까지 이번 주 내 끝날 것으로 보고 주말엔 고향인 부산, 선산이 있는 경남을 방문하며 자신의 사면을 요청해 준 문재인 전 대통령 양산 사저도 찾을 예정이다.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도 조국혁신당 로고가 있는 배경에 파란 넥타이를 맨 자신의 사진으로 바꿨다.

혁신당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혁신당은 현 지도부 임기 단축과 정기 전당대회 개최를 결정한 당무위원회 의결 사항을 추인받기 위해 이날 전 당원 투표 시행세칙을 의결했다.

혁신당 관계자는 "이번 전 당원 투표는 당헌·당규대로 당의 중요한 결정을 당원 뜻에 따라 확정하겠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관측대로 11월 전당대회가 열려 조 전 대표가 다시 당 대표에 오를 경우 지난해 12월 구속수감 되면서 대표직을 내려놓은 뒤 약 11개월 만이 된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