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추모식서도 악수 없었다…정청래 "내란척결" 송언석 "DJ포용 주목"

광복절 이어 냉랭…송언석 "야당 당사 침입" 발언에 야유도
李대통령 "거인에게 답 찾겠다"…우의장 "정신 이어가겠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1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서거 16주기 추모식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2025.8.18/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홍유진 권준언 기자 =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 추모식에 우원식 국회의장과 주요 정당 대표가 총출동했다. 그간 공식 행사에서도 대화는 물론 악수도 하지 않은 여야 대표 간 대치는 이날도 이어졌다.

김대중평화센터는 18일 오전 10시 서울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김 전 대통령 추모식을 열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식에서 나란히 앉아서도 인사조차 하지 않았다. 이날도 마찬가지로 맨 앞줄에 나란히 앉았으나 악수나 눈인사는 없었다.

정 대표는 추모사에서 "1980년 광주가 2024년 12·3 내란을 몰아냈다"며 "국민주권주의는 정치적 수사가 아니다. 이미 우리 국토 곳곳 거리와 식당에서 피어나 있다. 누가 완전한 내란 종식 없이 이 사태를 얼버무릴 수 있겠나"라고 국민의힘을 겨눴다.

이어 "자신들의 뜻과 다른 결과를 수없이 봐온 국민이다. 내란 사태가 마무리됐다고 말할 수 있겠냐"며 "당신이 제게 남겨준 기대와 책임감을 절대 내려놓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당신이었다면 진정한 용서는 완전한 내란 세력 척결과 같은 말이라고 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추모사 뒤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과는 악수했으나 송 위원장과는 인사 없이 자리에 다시 착석했다.

이어 연단에 오른 송 위원장은 "김 전 대통령은 후보 시절 했던 '정치보복은 없다'는 약속을 대통령 재임 중에도 지켰다"며 "이러한 리더십이야말로 오늘날 정치권이 반드시 되새겨야 할 가장 귀중한 유산"이라고 맞받았다.

그는 "특히나 집권당이 야당을 대화 상대방으로 인정하지 않고 말살해야 할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는 작금의 현실, 유사 이래 처음으로 야당 당사를 침입해 500만 당원 명부를 탈취하는, 개인정보 탈취를 하는 현실 앞에 김 전 대통령의 포용과 관용의 정치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여권 인사들이 다수 있던 방청석에서 "추모사를 하시라고" "무슨 저따위 추모사를 해" 등 야유도 나왔다.

송 위원장은 "보수와 진보, 여와 야를 넘어 국민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미래로 나아가는 것이야말로 지금 우리 정치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책무"라며 "국익과 민생을 최우선에 두고 통합의 미래로 나아가는 정치를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은 을지훈련 때문에 참석하지 못해 강훈식 비서실장이 추모사를 대독했다.

이 대통령은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던 대통령 말씀은 민주주의를 지키는 나침반으로 거듭나 국민주권이 흔들린 역사적 순간마다 우리를 일깨웠다"며 "격동하는 위기의 시대에 거인 김대중의 삶에서 답을 찾겠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다시는 민주주의가 역행하지 못하도록 제도적 기틀을 단단히 세우고 국민의 삶을 향상하는 정치로 민주주의를 증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행사엔 추모위원장인 우 의장과 대통령실 강훈식 비서실장·우상호 정무수석을 비롯해 정관계, 시민사회단체 대표 인사 등이 참석했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