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탄핵 반대" 기운 국힘 전대…찬탄·반탄 내부서도 주판알

김문수·장동혁, 당 내부 갈등 에 '다른 처방' 차별화
안철수·조경태 단일화 신경전…최고위원 경쟁도 치열

안철수(왼쪽부터), 김문수, 조경태,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8.14/뉴스1 ⓒ News1 국회사진기자단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후보별 막판 수싸움도 치열해지고 있다. 탄핵 찬반 구도 속 계파 내부 '차별화 전략'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17일 야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오는 22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차기 당대표를 선출한다. 오는 20일부터 21일 양 일간 선거인단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진행한다. 투표 일정을 감안하면 사실상 5일가량 남았다.

장동혁 "내부 총질 나가야" VS 김문수 "개헌 저지선은 지켜야"

전당대회 본선은 당원 투표 비중이 80%라는 점에서 탄핵 반대파가 앞서 있다는 관측이 중론이다. 최근 김건희 특검팀이 중앙당사 압수수색을 시도하는 등 특검 수사가 본격화하는 점 역시 탄핵 반대파에겐 유리한 정황이다.

김문수 후보는 특검팀의 압수수색 영장 기한이 종료될 때까지 당사 농성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장동혁 후보도 전날 김건희 특검팀 앞 사무실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는 등 메시지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탄핵 반대파 내에서도 전략은 엇갈린다. 당내 갈등과 통합에서 온도차가 크다.

장 후보는 당내 탄핵 찬성파를 '내부 총질'로 규정하며 결별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당내 단합이 이뤄지지 못하면 107개의 의석을 유지하는 게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장 후보는 최근 당내 탄핵 찬성파 인사들의 특검 조사 협조에 날을 세운다.

심지어 개헌 저지선이 무너져도 '국민 투표'로 이뤄지는 개헌은 여론 향방에 따라 수성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 후보는 탄핵 찬성파의 당 내부 비판에 대해선 '내부 총질'이라 비판하면서도 개헌 저지선 확보를 위해 통합에 방점을 찍는다.

정치권에서는 두 후보간 온도차를 결선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본다.

김 후보가 지지층이 겹치는 탄핵 찬성파 표심을 흡수를 노린 포석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김 후보 역시 특검에 협조하는 인물은 탈당이 필요하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여 중도층 표심 공략은 미지수이다.

찬탄파 '단일화' 촉각…한동훈 "상식적 후보들의연대·희생이 희망"

탄핵 찬성파에선 '단일화'가 관전 포인트다. 조경태 후보가 특히 적극적이다. 조 후보는 지난 10일 TV 토론회에서 안철수 후보에게 공개적으로 단일화를 제의했다. 전날에도 SNS를 통해 안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의하는 글을 작성했다 삭제했다.

조 후보는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고 했지만, 안 후보는 "하나로 뭉치게 되면 개혁 목소리가 줄어들게 된다"며 단일화에 부정적 입장을 고수한다.

변수는 한동훈 전 대표다. 전날 조 후보와 안 후보를 향해 단일화를 촉구했다. 한 전 대표는 SNS에 "상식적인 후보들의 연대·희생이 희망"이라고 했다.

한 전 대표는 대표적인 탄핵 찬성파이자 당내 지지 기반 역시 견고하다. 한 전 대표가 단일화 필요성을 압박하며 물밑 협상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탄반 일색' 최고위원 경쟁 치열…청년최고도 안갯속

지도부 입성 경쟁도 치열하다. 당 대표 경선과 달리 최고위원 후보군에선 노골적 반탄 경쟁이 더 치열하다.

신동욱·최수진·김민수·김재원·김태우·손범규 등 전체 8명 중 6명이 탄핵 반대파다. 전당대회가 가까워질수록 메시지 톤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탄핵 찬성파는 김근식·양향자 후보로 압축된다. 김 후보는 최근 전한길 씨의 합동연설회 난동으로 몸집을 키웠다는 평가다. 양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한동훈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청년최고위원도 안갯 속이다. 현역인 우재준 후보와 '박근혜 키즈'로 불리는 손수조 후보·당 중앙청년위원회 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았던 박홍준 후보의 경쟁 구도다.

손 후보는 김문수 당 대표 후보와 함께 김건희 특검팀의 압수수색에 대응해 당사에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손 후보는 지난 14일 수도권 합동연설회에서 특검의 압수수색을 비판하며 "당원명부를 넘기라는 것은 이 정권이 야당의 당원을 감시하겠다는 선언과 다름 없다. 호락호락하게 이재명 정권에 놀아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반면 우 후보는 중도 표심 흡수에 열중하고 있다. 전한길 씨의 합동연설회장 난동에 대해 "개인적으로 중징계에 해당되는 사안이라고 보이진 않는다"고 밝히며 주목을 받고 있다. 우 후보는 당내 대표적 친한계 의원이기도 하다.

우 후보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전한길 선생님은 상처받은 당원을 상징한다. 이 사람들을 달랠 수 있는 만큼은 달래서 올바른 방향으로 데려와야 한다. 윤 전 대통령을 안타깝게 생각하는 마음이나, 구치소 내 인권 문제 지적은 인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계엄을 옹호하는 발언에 대해서는 명확히 선을 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hyu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