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조국, 첫 주말 '로키'…사면 비판 의식한 저자세 행보

페이스북 첫 게시물로 '가족 식사'…"비판 안으며 정치" 메시지
조국 사면 국민 48% '반대'…18일 서울서 첫 공개행보 전망

이재명 정부 첫 특별사면·복권 대상에 오른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15일 새벽 구로구 서울남부구치소를 나서며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2025.8.1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공개 일정 없이 사면 후 첫 주말을 조용히 맞이했다. 일각에서는 조 전 대표가 초반부터 본격 정치 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 현재로서는 혁신당 예고처럼 별다른 일정 없이 숨을 고르는 분위기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 전 대표는 전날(15일) 오후 페이스북에 찌개가 끓고 있는 7초의 영상이 담긴 "가족 식사"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조 전 대표가 15일 0시 출소 이후 처음으로 올리는 소셜미디어(SNS) 게시물이다. 조 전 대표는 지난달 말 발간한 '조국의 공부-감옥에서 쓴 편지' 저서에서 출소 후 가장 하고 싶은 일로 식사와 온수 샤워를 꼽았다.

정치권에서는 그가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된 만큼 대한민국을 위한 더 큰 비전을 제시하거나, 사면을 요청했던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조 전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울 및 부산 시장 후보로도 언급된다.

그러나 조 전 대표는 사면 직후 첫 메시지에서도 "사면·복권과 석방은 검찰권을 오남용 해온 검찰독재가 종식되는 상징적 장면의 하나로 기억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도, "비판, 반대, 비방, 모두 다 받아 안으면서 정치를 하겠다"고 낮은 자세를 취했다.

혁신당 역시 조 전 대표의 사면에 앞서 "주말 사이 (조 전 대표가) 첫 공개 일정을 하지 않을까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그런 가능성은 낮다"며 '로키(Low-key·저자세)' 행보를 예고했다.

이는 조 전 대표에 대한 사면 반대 여론도 상당하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갤럽이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조 전 대표의 사면을 반대하는 국민은 48%로 찬성(43%)보다 높게 나타났다.

특히 연령에서는 40·50, 지역에서는 호남 등 전통적인 지지층을 제외한 나머지 국민의 찬성보다 반대의견이 높았다.

조 전 대표의 복당 절차는 이르면 오는 18일 이뤄질 예정이다. 조 전 대표는 18일 서울 모처에서 첫 공개 행보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혁신당은 조 전 대표의 복귀에 맞춰 지도부 전원이 임기를 단축하고 전당대회를 열기로 의결했다. 10월 국정감사 기간 이후인 11월쯤 전당대회를 개최, 조 전 대표가 당의 키를 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3.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rma1921k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