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연설회도 '전한길 판' 될라…찬탄 진영 "제명" 한목소리

조경태 '제명' 주장…윤희숙, 여연원장 사퇴·혁신 후보 지지
전한길, 연설회 출입금지 조치에도 외부서 라이브 방송 예고

국민의힘 전당대회 합동연설회 야유 사태를 일으킨 전한길 씨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김근식 후보에 대한 징계 요구서를 제출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8.1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를 '윤어게인'으로 뒤덮은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에 대한 당내 퇴출 목소리가 점점 커지는 분위기다.

12일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를 앞둔 가운데 조경태·안철수 후보를 비롯한 찬탄(탄핵 찬성) 진영에서는 전 씨의 제명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전날 당 윤리위원회가 징계 절차를 개시했지만 오는 14일 징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하며 다소 미온적 태도를 보이자 강공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이다.

조경태 후보는 이날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에 출연해 "재빠른 징계, 즉 제명 조치를 하지 못하는 것은 수수방관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그런 분들이 전당대회에서 계속 그렇게 선동하게 하는 게 당에 무슨 도움이 되겠나. 얼씬도 못 하게 해야 된다"고 했다.

윤희숙 혁신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정권에 이어 당까지 말아 먹으려는 '윤어게인' 세력으로부터 당을 지켜야 한다"며 여의도연구원장직을 사퇴하고 혁신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안철수 후보는 페이스북에 윤 위원장의 의견에 동의한다며 "계엄을 옹호하고 전한길을 비호하는 세력은 분명 당을 파멸로 이끌 것"이라고 적었다.

이런 가운데 당 지도부는 윤리위 회부와 함께 전 씨의 부울경 합동연설회장 출입을 금지하는 등 고강도 조치를 내놨다. 전당대회가 전 씨에 끌려갈 경우 새 지도부 구성 이후에도 계속 '극우' '찬탄·반탄' 논쟁이 이어질 수 없는 만큼 선을 그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 씨는 전날 당 윤리위 징계 개시 결정에 반발하며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에 대한 역 징계를 요구했다. 또 자신의 징계 배경에는 한동훈 전 대표 세력이 있다고 주장하는 등 오히려 논란을 더욱 키우고 있다.

전 씨는 이날 오후 예정된 부울경 합동연설회장에는 출입하지 못하지만 현장을 찾아 행사장 외부에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예고했다.

한편,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부산에서 현장 비대위회의를 개최하고, 합동연설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jr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