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尹 사라지니 전한길이 호가호위하며 당 망쳐…제명해야"
[국힘 당대표후보 릴레이 인터뷰]⑤
"단일화? 조경태 의원 희생해 달라…지선 승리로 이끌겠다"
- 박소은 기자, 손승환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손승환 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대표 후보는 합동연설회에서 지지자 간 고성 등 갈등을 일으킨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에 대해 "당무감사를 실시하고 전 씨를 제명해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안철수 후보는 12일 뉴스1과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당장 지난 합동연설회에서 우리 당을 접수하러 온 것처럼 기고만장하게 후보 대기실 앞까지 장악하며 인터뷰를 하고, 기자 비표까지 수령해 전당대회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이 불법이었음이 헌법재판소에서 만장일치로 결론 내렸다. 헌재 판결 전까지는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적어도 법치주의를 존중하는 보수정당이라면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계엄을 '계몽'이라 현혹하며 당원들에게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게 하는 이들이 목소리를 키워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이 사라지고 나타난 전한길이 호가호위하더니 이제는 당을 망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찬탄'(탄핵 찬성) 조경태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두고는 "전당대회 출마자 면면을 보면 윤어게인·계엄옹호·친길 인사들이 다수"라며 "이런 상황에서 한명이라도 더 많이 혁신을 이야기해야 하는데, 인위적인 단일화를 한다면 혁신의 파이가 작아진다"고 했다.
이어 "반드시 단일화를 해야한다고 주장한다면, 조경태 의원이 희생해 주시면 제가 꼭 당대표가 되어 당 혁신과 내년 지방선거 승리로 모두에게 보답하겠다"고 했다.
다음은 안 후보와의 일문일답.
-당내 극우화 논란이 일파만파다. 전한길 씨에 대한 조치는 어떻게 이뤄져야 한다고 보나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이 불법이었음이 헌법재판소에서 만장일치로 결론 내렸다. 헌재 판결 전까지는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적어도 법치주의를 존중하는 보수정당이라면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나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계엄을 계몽이라 현혹하며 당원들에게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게 하는 이들이 목소리를 키워왔다.
윤석열이 사라지고 나타난 전한길이 호가호위하더니 이제는 당을 망치고 있다. 당장 지난 합동연설회에서 우리 당을 접수하러 온 것처럼 기고만장하게 후보 대기실 앞까지 장악하며 인터뷰를 하고, 기자 비표까지 수령해 전당대회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당무감사를 실시하고, 전 씨를 제명해야 한다.
-당심에서 김문수 후보에게 밀린다는 관측이 있다. 이에 대한 복안은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우리 당 지지율이 16%로 역대급 최저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무당층, 중도층 비율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 당을 지지하던 합리적 보수의 당원들이 빠져나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지금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것이 부끄럽다는 당원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그분들이 진짜 '당심'이고, 이분들이 투표에 나설 수 있도록 독려하고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새 얼굴이 당권을 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안 후보도 김문수 후보처럼 '똑같은 얼굴'이란 지적이 나오는데.
▶윤석열 대통령 집권 후 이 당의 얼굴은 '친윤'이었다. 계엄과 탄핵 이후에도 윤석열 전 대통령과 계엄을 옹호하는, 윤 전 대통령을 내세우는 인사들이 얼굴 행세를 하고 있다. 그러니 민주당의 '내란정당, 정당해산' 공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유능·헌신·품격이라는 보수의 본래 가치를 되찾을 수 있는,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저 안철수가 당의 새로운 얼굴이 되겠다.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전방위적 특검 수사가 진행 중이다. 후보께선 특검에 찬성 입장을 밝힌 적 있다. 당 안팎에 특검 수사가 들어올 경우 어떤 논리를 내세울 것인가.
▶우선 누가 봐도 명백한 정치보복성 특검은 제가 앞장서서 막을 것이다. 내란특검이 계엄과 탄핵에서 자유로운 저를 소환조사하려던 것에 강력히 반발했던 것처럼 말이다. 다만 중요한 것은 내년 지방선거가 있는 만큼 특검 기간 연장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지방선거까지 특검 이슈가 계속되면 절대로 이길 수 없다. 대구·경북마저 빼앗기는 역대급 참패를 기록할 수도 있다. 협조할 건 협조해 의혹을 해소해야 민심을 우리가 되찾을 수 있고, 그래야 무리한 특검 연장도 막을 수 있다.
-당 지지율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여대야소 국면에서 야당 대표가 되면 어떤 구상을 갖고, 어떤 전략을 펼칠 것인지.
▶이른바 윤어게인, 계몽령자 등 극단 세력들이 당에서 목소리를 높이고 여기에 당대표 후보들, 최고위원 후보들이 굽신대고 있으니 합리적인 보수 세력들이 모두 등을 돌리고 있다. 최근 당 지지율이 40%에서 16%로 하락했다. 25%에 해당하는 합리적 보수세력이 떨어져 나간 것이다. 당이 신뢰를 회복해야 살아날 수 있고, 그 방법은 혁신뿐이다.
이재명 정부가 인사, 경제, 외교에서 많은 실책을 벌이고 있는데, 우리 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없다시피 하니 비판에 힘이 실리지 않는다. 메신저에 대한 신뢰를 회복해야 우리의 지적이 민심을 등에 업고 유효타가 될 수 있다. 혁신으로 메신저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높이고 유능한 정책정당으로 거듭난 뒤 정부·여당의 경제정책에 대한 비판과 함께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강경 노선을 타고 있다. 거대 야당과의 소통 및 협치를 어떤 방식으로 구상하고 있나
▶불법 비상계엄에 반대했고, 탄핵에는 찬성하는 등 철저히 국민적 상식에 부합하는 행동을 해왔다고 자신한다. 그런 제가 당대표가 되면 정청래 대표도 우리 당을 향해 '내란 정당, 정당 해산'이란 이야기는 못 할 것이다. 그럼에도 소통을 거부한다면 강선우, 이춘석 의원 때처럼 민심의 반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민주당이 이춘석 의원을 제명하겠다고 밝혔다. 개인의 비위 행위이긴 하나 빠른 대처라는 평가도 나온다. 어떻게 보나.
▶대주주 기준을 50억에서 10억으로 낮춘 세제 개편으로 개미 투자자들이 단단히 뿔이 나는 등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춘석 의원의 차명 계좌 주식거래 사건까지 터졌다. 안 그래도 갑질 여가부장관 강선우 후보자를 내세웠다가 여론의 반발에 사퇴하지 않았나. 정권 초기인 만큼 여론 동향에 민감하다고 볼 수 있겠다. 다만 정청래 대표는 강선우 의원은 비호했는데, ‘명심’ 이춘석에 대해서는 재빠르게 대처했다. ‘어심’과 ‘명심’ 이 다르다는 민주당 구조가 드러난 점도 있다.
-찬탄파로 분류되는 조경태 의원 등과의 단일화 가능성 어떻게 보시나. 원내 의원들의 지지를 높이기 위한 방안은
▶전당대회 출마자 면면을 보면 윤어게인, 계엄옹호, 친길 인사들이 다수다. 이런 상황에서 한명이라도 더 많이 혁신을 이야기해야 하는데, 인위적인 단일화를 한다면 혁신의 파이가 작아진다. 이번 전당대회 주제가 혁신전당대회인 만큼, 더 많은 혁신의 목소리가 나와야 한다. 그럼에도 반드시단일화를 해야한다고 주장한다면 주장한다면, 조 의원이 희생해 주시면 제가 꼭 당대표가 되어 당 혁신과 내년 지방선거 승리로 모두에게 보답하겠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전략이 있다면
▶먼저 계엄과 탄핵으로부터 자유로운 제가 당의 얼굴이 되는 것부터 국민들에게 우리 당이 변했음을 체감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참신한 인재영입이 중요하다. 국민의힘은 본래 영남 전통보수와 수도권 중심의 시장보수가 양 축을 이루며 국가 발전에 기여했다. 그런데 지금은 수도권 시장보수 축이 무너졌다. 시장경제를 아는 기업가 출신 인사들을 영입해 그 축을 복원하겠다. 청년 공천 비율을 과감히 높이고, 당직자·보좌진에게도 정치 기회를 줄 것이다. 아울러 이기는 공천을 할 것이다. 각 지역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인재를 찾는 데 집중하겠다. 지자체장은 당원투표 100%를 도입해 당원들의 손으로 직접 후보를 선택하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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