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의 귀환, 시점·경로 따른 파장…정치권 득실 계산 분주

서울·부산·재보선 등 출마 시나리오 거론…통합론도 제기
李 취임 후 지지율 최저치…민주, '사면 여파' 지지율 촉각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혐의로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 실형을 확정 받은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16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서울 구치소로 수감되기 전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4.12.1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임윤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국무회의에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를 특별사면·복권했다. 정치활동의 족쇄를 풀게 된 조 전 대표의 복귀 가능성이 커지면서, 진보 진영 내부와 중도층 표심에 상당한 변화를 일으킬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전날 조 전 대표 등 정치인에 대한 특별사면을 단행했다.

진보 야권 성향의 조국혁신당은 조 전 대표 사면·복권을 즉각 환영했다. 김선민 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은 사면·복권 발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조 전 대표의 사면·복권으로 강력한 개혁의 동력이 생겼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당 지도부는 조 전 대표가 출소하는 현장에 함께할 예정이다.

조 전 대표는 바로 정계 전면에 복귀하기보다는 북콘서트 등 행사를 통해 당원·지지층 및 각계 인사와 교류하며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조 전 대표가) 복귀하려면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당내에서는 이르면 연내 전당대회를 열고 조 전 대표를 대표직에 복귀시키는 방안이 거론된다.

서왕진 원내대표는 전날 MBC 라디오에서 "(조 전 대표가) 조기 복귀해 당의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끌어나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당으로서는 대표 역할을 다시 하시는 것이 맞다"고 했다.

내년 선거 앞두고 부상하는 '조국 역할론'

조 전 대표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 활동을 재개할 경우, 더불어민주당의 셈법은 복잡해질 전망이다. 호남권이나 수도권 일부 접전지에서는 민주당과 혁신당 간 표심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 일각에선 조 전 대표가 서울시장이나 부산시장 선거,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해 정치 일선에 복귀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김준형 혁신당 의원은 전날 CBS 라디오에서 조 전 대표의 내년 선거 출마에 대해 "(논의가) 너무 빠르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어느 쪽이든 나가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선거가 다가올수록 민주당과 혁신당 통합 논의가 본격화될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 중진인 박지원 의원은 5일 YTN 라디오에서 "혁신당과 민주당이 통합해 정권 재창출 모멘트를 만들어가는 게 좋다"고 했다. 다만 혁신당은 이에 대해 "검토되거나 논의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사면 발표날 정부·여당 지지율 최저치…향후 지지율 추이 '촉각'

한편, 이번 사면은 정치권에 '조국 변수'를 던지는 동시에, 진보 세력 재편의 기폭제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주식 양도세 논란, 이춘석 의원 주식 차명거래 의혹에 이어 이번 사면 논란까지 겹치며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취임 후 최저치(56.5%)를 기록한 상황에서 정치적 파장도 배가됐다.

민주당은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는 반응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사면 이후 민심 변화를 유심히 살피는 분위기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의 목소리에 사면을 지지, 비판하는 목소리가 있을 것"이라면서 "여론조사 안에 담긴 작은 변화라도 진심으로 읽으려고 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생각한다"고 했다.

immun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