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환' 조국, 역할론 촉각…민주당 경계·국민의힘 긴장

사면·복권에 정치복귀 주목…혁신당 "출발선 마라토너 입장"
부산·서울시장 도전 거론…인천계양 등 재보선 출마 가능성도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2024.12.16/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금준혁 기자 = 자녀 입시 비리 등 혐의에 유죄가 인정돼 구속 수감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에 대해 11일 사면뿐 아니라 복권까지 확정되며 향후 정치 행보와 역할론에 정치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제35회 임시 국무회의를 열어 특별사면·특별감형·특별복권 및 특별감면 조치 안건을 단독 심의·의결했다. 이를 통해 조 전 대표의 광복절 특별사면·복권이 확정됐다.

조 전 대표는 자녀 입시 비리 등 혐의로 지난해 12월 유죄가 확정돼 5년간 피선거권을 잃고 의원직이 박탈됐으며, 징역 2년이 확정돼 복역해 왔다. 형기는 2026년 12월 15일까지로, 이번 사면으로 그는 구속 8개월 만에 출소하게 된다.

피선거권이 회복되는 복권까지 이뤄진 만큼 정치활동을 재개할 수 있고 내년 6월 지방선거와 차기 대선 출마 자격도 주어진다.

조 전 대표가 정치 일선에 복귀한다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 전반에 미치는 파장이 적잖다.

우선 혁신당 내에선 조 전 대표가 다시 당대표직을 맡을지에 눈길이 모인다. 이 경우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 혁신당은 9월 정기국회와 이어지는 국정감사 일정 등을 고려하면 그 이후 전대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 안팎에선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조 전 대표가 서울·부산시장 등에 직접 출마할 가능성을 제기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5선(3연임)을 노리고, 박형준 부산시장이 3연임을 준비 중이라 국민의힘에서도 경계가 불가피하다.

민주당도 호남 등 선거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 지난 22대 총선 비례대표 선거에서 혁신당은 호남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당내에선 단체장보다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현재 보궐선거 확정 지역은 이 대통령과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충남 아산을이다.

민주당 후보와 조 전 대표 동시 출마 시 국민의힘에 어부지리가 될 수 있어 여권 내 '단일화'가 중대 변수가 될 수 있다.

한편 국민의힘이 "최악의 정치사면"이라고 반발하고, 여권에서도 '정치인 사면'에 부정 여론이 있던 만큼 당분간은 조 전 대표가 '로키' 행보를 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지난달 펴낸 '조국의 공부' 북콘서트 등을 통해 대중 접점부터 넓힐 가능성이 있다.

윤재관 혁신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 뒤 "내년 지선에 선수로 뛰는 문제를 상정해 '서울이 좋냐, 부산이 좋냐, 보궐선거 출마가 좋냐' 예단할 문제가 전혀 아니다"라며 "사면되면 출발선 마라토너의 입장이 될 것"이라고 봤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