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복귀 기대감 혁신당, 차분히 기다린다…민주 합당엔 선긋기

오후 李대통령 특별사면 의결…혁신당 "출발선 마라토너" 로키 예고
부산시장 출마 "어떤 것이든 논의해야"…발표 후 입장표명 기자회견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혐의로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 실형을 확정 받은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16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서울 구치소로 수감되기 전 입장을 밝히고 있다. (자료사진) 2024.12.1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의 사면이 가시화되며 혁신당 내에서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조 전 대표가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우선 차분하게 정치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윤재관 혁신당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조 전 대표의 사면 이후 지방선거 등 계획과 관련 "사면되면 100미터 달리기를 전속력으로 달릴 거라고 예상하는 거 같은데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출발선 마라토너의 입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내년 지선에 선수로서 뛰는 문제를 상정해 놓고 서울이 좋냐, 부산이 좋냐 아니면 재·보궐선거 출마하는 게 좋냐 예단할 문제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는 사면에 대한 부정적 여론도 존재하는 만큼 당장은 '로키(Low-key)'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날 오후 이재명 대통령은 예정보다 하루를 앞당겨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특별 사면 안건을 심의·의결할 예정이다. 정치권에서는 사면심사위원회를 통과한 조 전 대표의 사면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역대 특별사면에서 사면심사위를 통과한 명단이 국무회의 직전에 변경된 경우는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듯 혁신당에서는 국무회의 결과를 차분하게 기다리겠다는 입장과 함께 기대감도 감지된다.

서왕진 혁신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에 출연해 "당 입장에서는 조기에 복귀해 새로운 혁신당의 미래를 준비하고 끌어나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지도체계를 만드는 작업이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장 출마 가능성은 "아직 당내에서는 논의한 바는 없다"면서도 "큰 틀에서 방향을 설정하고 전략을 잡는 것이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어떤 것이든 열어놓고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과의 합당 가능성을 두고는 KBS라디오에서 "창당 이후 한 번도 검토하거나 논의된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사면 반대 여론과 이재명 정부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서 원내대표는 "반대하시는 분들은 보수적 관점에서 일종의 진영에 대한 찬반 의사와 유사하게 입장 표명을 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면서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보면 봉사 표창장 문제로 부인 4년, 본인은 2년, 의사 자격증을 가졌던 자녀는 고졸로 되는 상황은 너무 과잉이었다는 공감대들은 상당히 높다"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힘이 반발하는 것에는 "독립운동가를 탄압했던 친일 경찰들이 해방 이후 독립운동가를 석방한다고 비난한 것"이라고 비유하며 비판했다.

이재명 정부에 부담이 된다는 우려에도 "지금 시대정신이나 검찰권의 극심한 오남용, 그걸로 인한 국정 혼란과 내란 사태까지 이르는 과정들을 생각하면 그것들을 청산한다는 핵심적 실천"이라며 "피해 부분에 대한 구제는 아주 당연한 정의로운 조치"라고 덧붙였다.

한편 혁신당은 이날 오후 정부의 사면 발표 직후 당 공식 입장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rma1921k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