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텃밭 TK 찾은 국힘…최고위원 후보도 탄핵 '찬반' 충돌

(서울·대구=뉴스1) 서상혁 손승환 박기현 기자 =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자들이 보수의 표밭인 대구·경북 지역을 찾아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당 대표 후보들과 같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찬반으로 나뉘어 격돌했다.

국민의힘은 8일 대구 엑스코에서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를 개최했다.

이날 최고위원 후보들의 연설회의 핵심 키워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었다. 탄핵 반대파들은 서로 '윤심'을 내세우며 더불어민주당의 '내란 프레임'을 비판했다. 당내 탄핵 찬성파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김민수 후보는 전날 김건희 특검팀의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체포 시도 상황을 언급하며 당원들을 향해 "어제 인권유린 현장에서 우리 손으로 뽑고 우리 손으로 탄핵시킨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절규가 있었다"며 "이번에도 침묵하시겠나. 이번에도 외면하시겠나"라고 했다.

신동욱 후보는 "박정희 대통령이 심고 이명박, 박근혜 정부가 물을 뿌려 길러낸 대한민국 번영의 역사를 민주당이 깡그리 말살하려 하고 있다"며 "우리 당 안에도 민주당 목소리와 같은 목소리를 내는 분이 있다. 광장에 나섰던 그분들을 우리가 쫒아내야 하나"라고 했다.

최수진 후보는 "거대 야당의 폭거에 맞서 당을 지키고, 우리가 뽑은 대통령을 애국 시민과 함께 투쟁하며 지켰지만 모든 것을 빼았겼다. 국민의힘을 국민이 사랑하는 합리적 보수 정당으로 되돌려 놓고 말겠다"고 했다.

김재원 후보는 "최고위원이 되면 내부 총질을 한 인사들을 용서치 않겠다. 대통령이 감옥에 가 있는 이 현실이 정말 속 쓰리고 안타깝다. 최고위원이 되면 보수 최강의 공격수가 되어서 싸우겠다. 적어도 정청래 민주당 대표만은 제대로 상대하겠다"고 했다.

김태우 후보는 "6년 전 문재인 정권 초기 조국 비리를 폭로했다. 막강한 저투력으로 이재명 정권을 조속히 무너뜨리겠다"고 했다.

탄핵 찬성파 후보들은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강조했다. 김근식 후보는 "적어도 탄핵은 반대할 수 있지만 계엄을 옹호할 수는 없다. 선거 관리 불신을 말할 수 있지만 부정선거를 말 해선 안 된다. 계엄을 옹호하고 부정선거론에 빠진 사람들과 확실하게 분리해야 한다"고 했다.

화합을 강조하는 후보도 있었다. 양향자 후보는 "국민의힘이 안 되길 바라는 사람 있나. 우리의 바람은 다 똑같다. 방법이 다를 뿐이고 선택이 다를 뿐이다. 다시 압도적 최강 정당으로 만들겠다. 유능한 경제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손범규 후보는 "민주당이 국민의힘에 내란당, 계엄당, 극우라고 한다. 그 프레임 모두 민주당이 만들었고 우리는 덫에 걸려 허우적대고 있다. 절대로 우리끼리 싸우면 안 된다"고 했다.

청년최고위원 후보들도 지지를 호소했다. 탄핵 찬성파인 우재준 후보는 "대선 패배 이후 반성과 혁신의 길로 나아가기보다는 갈등과 분열로 혼란만을 보여드렸다. 저를 포함한 우리 당 국회의원들의 잘못이다.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다시 얻기 위해서는 윤 전 대통령의 과오에 대해 명확히 선을 긋고, 책임 있는 자세로 국민 앞에 서야 한다는 주장에 공감한다"고 했다.

최우성 후보는 "존경하는 박정희 전 대통령보다 제가 더 잘해보겠다. 보수는 지나치게 게을렀다. 위대한 과거의 유산에 안주하여 '오리지널리티'를 만들지 못했다. 이제 제2, 제3의 위대한 인물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손수조 후보는 "분열해서는 안 된다. 싸움도 해본 사람이 잘 한다고 다시 한 번 손수조를 국민의힘 게임체인저로 사용해달라"고 했다.

박홍준 후보는 탄핵 찬성파를 향해 "당의 분열을 조장하고 탄핵 국면을 맞게 한 자들에게 당을 넘겨서야 되겠나. 당을 위해 고생하고 헌신한 대가가 고작 내란동조 극우인가"라고 비판했다.

hyu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