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모를 국힘 지지율…尹 못 끊고 '찬탄·반탄' 도돌이표

반탄 후보, 극우 논란 속 윤심 경쟁…찬탄 후보 존재감 미약
전당대회에도 역컨벤션 지지율 뚝…중도 11%, 2030대 12%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예비경선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5.8.7/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국민의힘 지지율이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옥중에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다시 전면에 부각되고, 전당대회는 대선처럼 찬탄·반탄 구도로 흘러가면서 컨벤션 효과 대신 오히려 역풍만 불고 있다. 지지율은 5주째 10%대에 갇혀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4~6일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16%에 그쳤다. 더불어민주당은 44%로, 양당 격차는 트리플 스코어에 가까웠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 5월 4주차 31%를 기록한 이후 대선을 거치며 급락세다. 6월 2주차 23%, 4주차 20%, 7월 2주차 19%, 4주차 17% 등 매주 한 계단씩 하락하며 5주째 10%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세부 지표는 더 암울하다. 핵심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TK)과 70대 이상을 포함해 전 지역 전 연령대에서 민주당에 밀렸다. 중도층 지지율은 11%, 20와 30대는 각각 12%로 평균에도 못 미쳤고, 서울 지지율은 23%로 민주당(40%)의 절반에 그쳤다.

지지율 반등을 위해선 강도 높은 인적 쇄신과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 공략이 필수적이지만 전당대회 국면은 정반대에 가깝다. 반탄파 김문수·장동혁 후보는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끊기보다는 되레 더 끌어안는 분위기다.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이 입당하면 다시 받겠다고 밝혔고, 장 후보는 당대표가 되면 윤 전 대통령 면회를 가겠다고 했다. '극우' 논란에도 휩싸였다. 김 후보는 부정선거를 언급했고, 장 후보는 윤어게인 세력과 함께할 수 있다고 했다.

찬탄파는 존재감이 약하다. 안철수·조경태 후보는 김문수·장동혁 후보나 당내 구주류와 각 세우기에 집중하면서 뚜렷한 비전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전당대회 룰(당원 투표 80% 국민 여론조사 20%)상 당심 비중이 절대적인 데다 국민적 관심은 새 정부로 쏠려 있고 야당 지지층은 흩어져 있는 탓에 개혁파에 대한 기대감이 낮다.

찬탄 반탄 진영을 막론하고 사전선거제도 폐지, 중앙부처 지방 이전 등 대선에나 나올 법한 거시적 공약들이 쏟아지면서 당 안팎에서는 '공약(空約·헛된 약속)'이라는 말도 나왔다.

한 재선 의원은 "개혁파 후보들 가운데서도 당을 진짜로 혁신할 리더십을 보여주는 인물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또 다른 초선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도 지난 대선처럼 찬탄·반탄 2 대 2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며 "서로를 배신자, 해당 행위자, 계엄 옹호 세력으로 몰아세우며 난타전을 벌이다 결국 자멸의 길로 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