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차명거래 의혹' 이춘석, 민주당 탈당…"깊이 사죄"(종합)

법사위원장도 사임…정청래 "국민에 송구, 기강 잡겠다"

'주식 차명거래 의혹'이 제기된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방송법 개정안에 대한 무제한토론 종결동의의 건 투표를 마치고 본회의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2025.8.5/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주식 차명거래 의혹'이 제기된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민주당을 자진 탈당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이 의원은 법사위원장 사임서도 제출했다.

권향엽 대변인에 따르면 이 의원은 이날 오후 8시께 정청래 대표에게 전화로 "당에 누를 끼쳐 죄송하다. 자진 탈당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의원 관련 의혹 보도 직후 정 대표는 윤리감찰단에 긴급 진상조사를 지시해 당내 조사가 진행 중이었다.

권 대변인은 "한국 주식시장에서 어떠한 불법 거래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대통령의 강한 의지처럼 정 대표도 조사 결과에 따라 엄정 조치할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권 대변인에 따르면, 정 대표는 "이런 불미스러운 일로 국민에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고 당 대표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본인이 자진 탈당을 하면 더 이상 당내 조사나 징계 등을 할 수 없는 만큼, 의혹에 대한 진상은 경찰의 철저한 수사로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정 대표는 "향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방지책을 마련하고,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기강을 바로잡겠다"는 의지를 표했다.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하루 저로 인한 기사들로 분노하고 불편하게 해드린 점 깊이 사죄드린다"며 "변명의 여지 없이 제 잘못"이라고 밝혔다.

그는 "신임 당 지도부와 당에 더 이상 부담드릴 수 없다고 판단해 민주당을 탈당하고 법사위원장 사임서도 제출했다"며 "저로 인한 비판과 질타는 오롯이 제가 받겠다"고 적었다.

아울러 "제기된 의혹들에 대한 수사에 성실히 임하고 반성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다"며 "죄송하다"고 했다.

이날 더팩트 보도에 따르면 이 의원은 지난 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휴대전화를 통해 주식 거래 내역을 확인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휴대전화 화면의 계좌주가 이 의원이 아닌 '차XX'로 표기되면서 차명거래 의혹이 제기됐다.

이 의원은 해당 의혹 제기 뒤 배포한 입장문 및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타인 명의로 주식 계좌를 개설해 차명 거래한 사실은 결코 없다. 조사하면 밝혀질 것"이라고 부인했으나 결국 "제 잘못"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