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필리버스터 4시간째…與의원 독서, 책 제목 '허송세월'

'첫 타자' 신동욱 국힘 의원 발언 이어가…방송 활동 경험 담아 여당 비판
"특정 정파 주도한 법안, 누굴 위한 방송국 되겠나"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7회 국회(임시회) 3차 본회의에 상정된 방송법 일부개정법률안(대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는 가운데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책을 보고 있다. 2025.8.4/뉴스1 ⓒ News1 박기현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박기현 기자 = 4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방송법 개정안을 저지하기 위한 국민의힘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가 오후 8시께를 기준으로 4시간째로 접어들었다. 대다수 여야 의원들이 자리를 비운 가운데 첫 번째 발언자로 나선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은 계속해서 발언을 이어나가고 있다.

방송법은 여야 쟁점 법안인 방송 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 중 하나다. 신 의원은 의원이 되기 전 SBS 기자, TV조선 앵커로 활동했던 만큼 자신의 경험을 앞세우며 발언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도대체 무슨 자신감으로 이런 위헌적 법안을 만들어서 통과시키려고 하는지 저로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방송사의 언론 독립을 보장하기 위한 법안을 특정 정파가 주도해서 만든다고 한다면, 이것이 과연 누구를 위한 방송국이 되겠나"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여당이든 야당이든 방송의 자유를 침해하고 싶은 유혹을 가지는 존재"라고 우려했다.

소수의 의원들만이 본회의장에 자리하고 있는 상황 속 독서를 하고 있는 의원들이 포착되기도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을 비롯해 같은 당 박상혁 원내소통수석부대표와 김기표 의원 등이 대표적인데, 박 의원이 읽고 있는 도서의 제목은 '허송세월'이었다.

각자 자리에 마련된 태블릿PC로 기사를 검색해 보거나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누는 의원들도 있었다. 졸고 있는 의원들도 눈에 띄었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은 신 의원의 필리버스터 내내 경청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