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정 "홍준표, 대의원 득표율 더 안 좋아…누릴 것 다 누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왼쪽부터), 김희정, 김은혜 의원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인사청문제도 문제점 및 개선방안 토론회 '이재명 정부의 인사청문회 무력화, 이대로 괜찮은가?'에 참석해 손뼉치고 있다. 2025.7.2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김희정 국민의힘 의원은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이른바 '대선 후보 경선 때 신천지 신도 동원설'에 대해 "한번 졌다고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며 홍 전 시장을 대놓고 비판했다.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 반탄, 윤어게인 성향 후보가 다수 나서 당이 더욱 오른쪽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선 현 체제에선 어차피 최고위원에겐 결정권이 없다며 걱정거리가 못 된다고 밀어냈다.

김 의원은 31일 BBS라디오 '금태섭의 아침저널'에서 홍 전 시장 발언에 대해 "그동안 누릴 거 다 누려놓고서 후보가 안 되니까 자기 한 표도 (국민의힘 대선후보에게) 주지 않았던 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 문제 제기가 처음 됐던 시기의 당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당에 '조직 실체를 알아보라'고 지시, '조직적인 가입 정황이 없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며 "그분(홍준표) 발언을 신빙성 있게 볼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했다.

또 "당원 투표는 선거인단과 대의원 투표로 나뉘는데 그런 뭉텅이 표가 있었다면 선거인단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홍 전 시장은 대의원 득표율에서 더 안 좋게 나왔다. 따라서 이건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진행자가 "류여해·김태우·김소연 씨 등 탄핵 반대를 주장한 강성이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 당이 극우 쪽으로 가는 게 아니냐 염려가 많더라"고 하자 김 의원은 "최고위원회는 당의 주요 의사결정기구이지만 사실 나와 회의에 참석하는 것 이외에는 소위 결재 라인을 통할하는 기능이 전혀 없다"며 "그런 자리는 대표 뿐으로 그냥 최고위원들은 언론 보는 데서 개인 의견을 얘기하는 수준이다"라며 지금 구조라면 누가 최고위원이든 당 의사결정에 영향력을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이렇다 보니 책임 있게 일을 해 보려는 중진들은 빠져나가고 새내기들 위주로 출마하고 있어 이런 부분에 대한 걱정이 있다"며 최고위원회 구조를 집단지도체제로 바꿀 필요성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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